빈 살만 왕세자 요청에 평화협상 중재 선언
정규군·준군사조직 간 분쟁 탓 인도적 위기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요청에 따라 미국이 아프리카 수단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반 넘게 계속돼 지구상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꼽히는 수단이 미국의 적극적 중재로 안정화할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를 '매우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그의 요청에 따라 미국이 수단의 안정화를 위한 평화협상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수단 분쟁에 개입할 계획이 없었으나,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이 중재했던 국제 평화 협상 목록에 수단을 추가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중들에게 "왕세자는 내가 수단과 관련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원한다"며 "원래 나는 개입할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단 문제가 빈 살만 왕세자와 여기 계신 많은 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이제 우리는 수단 문제에 착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단에서는 엄청난 잔혹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장소가 되었고 동시에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했다. 식량, 의료진, 그리고 여러 자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주요 중동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런 잔혹 행위를 멈추고 동시에 수단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포함한 여러 아랍 지도자들이 수단에서 벌어지는 일을 즉시 중단시키는 데 대통령 권한과 영향력을 써달라고 요청했다"며 "수단은 위대한 문명과 문화를 지닌 곳이지만 불행하게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 해결을 바라는 역내 부유국 등 여러 나라의 협력과 조정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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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2025년 11월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년 반 동안 정규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으로 수단 국민들은 수백만 명이 이재민이 되고, 기근과 집단 학살 위험에 노출되는 등 큰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다. 국무부는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가 RSF와 수단 정규군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폭력 사태 완화와 수단 국민 고통 종식의 즉각적 필요성에 따라 양측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적 휴전 체결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