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1만 9500원으로 확정된 GS리테일의 공모가를 놓고 증권가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유통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비해 높게 적용돼 싸지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적정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GS리테일은 최종 공모가가 1만 9500원으로 결정됐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희망 공모가 밴드인 1만 8000원~2만 1000원의 중간 수준으로 정해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3일 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 유통업체 평균 PER 대비 높아 VS 성장성 주목해야
이달미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1만 9500원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으로 유통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정도인데, GS리테일의 공모가는 1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애널리스트도 "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년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원 수준"이라며 "1500억원의 순이익을 만들어 내야 PER이 10배가 되지만, 이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올해와 내년 GS리테일의 순이익을 각각 959억원, 1201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GS리테일의 최종 공모가가 적정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편의점, 슈퍼마켓이 아닌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똑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는 논리다.
GS리테일의 사업 부분인 편의점(GS25)과 슈퍼마켓(GS슈퍼마켓) 시장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면 최종 공모가 기준으로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이나 할인점하고 비교하면 안 된다"며 "2000년대 초반에 백화점이 PER 10배를 받을 때 할인점은 18배를 받고 심지어 27배를 받기도 했는데 결국 성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편의점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15% 이상의 성장을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할 것"이라며 "편의점 이익률도 계속 좋지 않았다 최근 3~4년 사이에 급속도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유통시장이라도 편의점, 슈퍼마켓 시장 시장의 성장성이 백화점, 할인점보다 크다는 주장이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 사례를 봐도 1인가구와 노령인구 증가로 사회가 선진국으로 갈수록 유통시장은 백화점, 할인점에서 편의점 시장으로 이동한다"며 "매출 신장률이 20% 가량으로 다른 데 비해 2배 정도 높아 향후 성장성을 감안한 것으로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GS리테일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008년, 2009년, 2010년에 각각19.68%,16.64%, 20.23%를 기록했다.
◆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엇갈린 의견
이런 공모가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엇갈린 전망으로도 이어졌다.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이 정뷰 규제 리스크를 벗어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과거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이 3% 정도로 크지 않아 주가는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8년, 2009년, 2010년 각각 2.71%, 3.17%, 2.61%다.
반면 김경기 애널리스트는 낮은 영업이익률에 대해서도 "역으로 생각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익이 좋아질 수 있는 모멘텀은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상사가 보유 중인 구주매출로 진행되는 공모와 관련해서, 상장 후 향후 주가 흐름과 큰 관련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LG상사가 갖고 GS리테일 주식 2461만 8240주(31.97%) 가운데 1540만주(20.00%)를 구주 매출하는 것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기 애널리스트는 "LG상사가 100% 지분을 털지 않고 일부 남겨뒀다"며 "시장에서는 지금 사지 않아도 나중에 오버행 이슈(대량 매도 물량)를 동반하면서 살 기회를 주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