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 정부가 민간 채권단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국채스왑협상(PSI)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PSI 협상은 추가 긴축안 등과 더불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최종 승인의 선결 과제로 제시된 이슈 중 하나인 만큼, 이번 협상 결과는 그리스 해결의 향방을 가를 열쇠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협상 관계자들은 낙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협상의 관건인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참여율 저조 상황을 우려한 그리스 정부가 미리 마련해둔 집단행동조항(CAC)과 관련한 논란도 여전해 결과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 채권단 참여율 관건…”75% 넘어야”
현재 민간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 규모는 2060억 유로로 채권 스왑에 합의할 경우 감당해야 하는 손실 금액은 약 1000억 유로 정도. 명목가치 기준 손실률로 따지면 53.5%인 수준이다.
민간 채권단은 오는 8일(한국시간 9일)까지 참여 여부를 자발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그리스가 목표로 하는 자발적 스왑 참여율은 90%로, PSI가 예정대로 진행되려면 참여율이 적어도75%는 넘어야 한다.
4일(현지시간) 민간채권단 대표로 그리스와 부채 협상을 이끌고 있는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참여율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한 가운데 "협의 내용이 복잡한 만큼 투자자들이 이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 집단행동조항(CAC) 발동시 신용위기
민간 채권단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에 대비, 그리스 정부는 지난주 강제 조항인 “집단행동조항(CAC)”을 포함한 국채교환법안을 통과시켰다.
민간의 참여율이 75%를 넘지 못하면 이 CAC 조항이 발동되게 되고,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신용위기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약 PSI 참여율이 기준선에 못미칠 경우에는 CAC 조차도 효력이 없어져 협상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주 CDS의 디폴트 조항 발동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국제 스왑파생금융협회(ISDA)는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이 합의한 채무조정은 신용부도스왑(CDS)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야 하는 ‘신용사건(credit event)’ 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이 그리 높지 않은 참여율을 예상하는 가운데, 민간채권단의 참여 여부 결정 시한인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6시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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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