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률에서는 삼성그룹 추월
[뉴스핌=문형민 기자] 현대차그룹의 연간 순이익이 삼성그룹에 1조원 이내로 바짝 다가섰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앞질렀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 삼성그룹 상장사(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7조4766억원으로 전년 21조1040억원에 비해 17.19%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16조9966억원으로 전년 13조5222억원 보다 25.69% 증가했다. 이로써 두 그룹간 순이익 차이는 7조5817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추월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8.83%, 8.52%로 전년대비 0.65%p, 0.41%p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각각 8.65%, 7.33%로 1.83%p, 2.34%p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IT산업이 크게 부진한 반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산업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효과 등으로 성장을 지속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약 1조원, 2조4000억원 감소했다. 반도체와 LCD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2조1000억원, 8210억원 가량 증가했다. 준중형모델인 아반떼에 이어 쏘나타, K5 등 중형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수출 단가도 상승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산업 재편에서 1위로서 입지를 굳히고,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해 올해 삼성그룹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SK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10조8047억원으로 전년대비 55.39% 급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SK그룹은 매출액에서는 246조원으로 삼성그룹의 238조원을 뛰어넘어 1위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매출액이 47조6683억원으로 26.9%, 순이익이 2조6745억원으로 11.48% 각각 성장했다.
순이익 규모 3위였던 LG그룹은 전년대비 67.13% 급감한 2조5109억원에 그치며 6위로 밀렸다. IT산업 부진과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한화그룹의 순이익도 1조6597억원에서 2602억원으로 84.32%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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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