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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위험자산? 베어마켓 진입

기사입력 : 2012년05월17일 06:01

최종수정 : 2012년05월17일 06:01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와 거시경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지만 금값이 내림세를 지속해 주목된다. 2008년 위기 당시 금 ‘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달러화 상승이 지속되면서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금이 이제 위험자산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3개월째 금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오랜 비중 축소다.

ETF의 금 보유량은 지난 3월13일 2410.2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0.8메트릭톤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금값은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금값은 4일 연속 하락, 이른바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UBS의 피터 힉슨 상품 리서치 헤드는 “유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달러화나 미국 국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금 값은 11년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금값은 7배 치솟았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 금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 부채위기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당시와 흡사한 수준으로 고조됐지만 금값은 상승 탄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가들은 금에 비해 달러화가 포트폴리오 헤지를 위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헤지펀드가 2008년 12월 이후 금속 상품에 대한 상승 베팅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금값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아론스타인 대표는 “금은 위험자산 중 하나일 뿐”이라며 “8~10년 전이라면 금 투자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안전자산 논리로 베팅하는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정성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이 보다 매력적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가 12개월 목표가격을 온스당 1940달러로 유지하며 강제 의견을 고집하는 데 반해 RBS와 ABN암로, 바클레이스 등 투자은행은 이달 들어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716달러로 8% 낮췄고, RBS 역시 25달러 하향 조정한 1725달러로 제시했다. ABN암로는 전망치를 1월 1600달러에서 1550달러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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