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세계화의 미래가 어둡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자본의 규모가 금융 위기 전 최고점과 비교할 때 60%나 감소, 전 세계 자금조달시장의 위축으로 주요 은행권의 어려움을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28일 내놓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12년 국가 간 대출과 투자자금 이동 규모는 4조 6000억 달러로, 2007년의 11조 800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유럽 부채 위기인 것으로 파악됐고, 위기 이후에 국가 간 자본흐름은 개발도상국이 좀 더 안정적인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급격한 글로벌 자본흐름의 축소는 금융 세계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7년까지 전 세계 자본흐름이 증가한 주된 배경은 경제적 불균형으로 이것이 부채 거품을 낳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신용 접근성이 떨어지고 다수 국가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금융시스템은 더욱 황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세계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되찾을 것 같지만 금융 세계화 면에서는 전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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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맥킨지 보고서 |
특히 유로존에 포함되지 않지만, 영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허브 기능을 담당했기 때문에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글로벌 자금흐름 감소에 82%나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국의 자금흐름 감소는 주로 은행 대출자금은 유출입 감소에 따른 것이었다.
유로존은 2007년 이후 은행의 국내 대출과 국내 채권매입이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주로 단일통화권 창출을 위한 시장 통합 흐름에 반대되는 것이었다. 은행 간 대출이 줄고 저통적인 자금조달 창구가 위축된 것은 체계적 위험을 줄인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이었지만, 그에 대한 대가도 컸다.
한편, 개발도상국으로의 자본 유입은 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도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선진국에 비해 외국인직접투자(DFI)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개도국경제에서 자본유입 증가 속도에 비해 자본유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2000년에 2950억 달러 정도였던 자본유출 규모는 1조 80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특히 중국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대출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의 비중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의 보고서는 다만 이러한 변화에도 지난 5년간 신흥시장의 금융자산 가치는 약간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세계경제 산출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에 훨씬 못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흥국의 정책당국이 역내 자본시장의 확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맥킨지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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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맥킨지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