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점차 고조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3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반면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엔은 0.20% 상승한 129.52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09엔까지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은 0.37% 떨어진 98.99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9.66엔까지 상승, 100엔선 돌파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유로/달러는 0.58% 오른 1.3084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장중 환율은 1.310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44% 내린 82.36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 상승은 BOJ의 부양책에 따른 위험자산 ‘사자’와 함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채권 발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FSF가 실시한 80억유로 규모의 5년물 채권 발행에 140억유로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투자자들 사이에 일본 국채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유럽 국채 및 채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일본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이날 EFSF의 채권 발행이 순항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엔화 하락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BOJ의 천문학적인 QE 계획에 따른 엔화 하락 압박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상승했지만 달러화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엔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이를 강하게 뚫고 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린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달러/엔이 100엔을 뚫고 오르는 데 실패한 것은 뚜렷한 재료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돌파에 앞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호주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적절히 통제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대 교역국인 호주의 통화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71%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