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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윤건 "자유로운 브릿팝, '자석처럼' 끌렸어요"

기사입력 : 2013년12월12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8

 

[뉴스핌=양진영 기자] 싱어송라이터 윤건이 오랜만에 미니 앨범 '코발트 스카이072511'을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독특한 앨범 네임에는 윤건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경험했던 지난 7월25일 밤 11시 '코발트 스카이색'의 백야 현상을 모티브로 한 앨범 전반의 느낌을 담았다.

 
새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려 윤건과 종로구 효자동 '마르코의 다락방' 카페에서 만났다. 이곳은 약 5년 전부터 그가 직접 운영해 온 자그마한 쉼터이자, 2층에 작업실을 갖춘 일터다.

 
"여행을 원래 좋아하는데, '코발트 스카이072511'가 여행 경험을 직접 녹여낸 첫 번째 앨범이에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기후, 분위기를 느끼면서 그간 얽매여 살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밤새 해도 안지고, 겨울이 기니까 여름엔 길거리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뛰쳐나가 노는 걸 보면서, 수록곡 '프리'를 작업했죠. 거기에 맞춰서 전체 느낌을 잡았어요."

 


북유럽 현지에서 만든 브릿팝 계열의 곡 '프리'를 시작으로, 미니 앨범 작업을 해야 할 시기와 맞물려 '코발트 스카이072511'가 완성됐다. 여행의 무브먼트를 맞춰 인트로는 디파쳐(departure), 아우트로는 어라이브드(arrived)로 세팅했다. 수록곡 '프리'에서 느껴지듯, 여행이 직접적 계기가 된 첫 앨범인 만큼 무언가에서 탈피한 자유로운 느낌이 가득하다.

 
"여행을 통한 작업을 한번 경험해 봤으니 앞으로는 여행이 마냥 즐겁지는 않을지도 몰라요.(웃음) 사실 영국, 일본, 싱가폴 같은 습도가 높고 따뜻한 나라를 좋아해요. 호불호도 확실한 편이죠. 하지만 그것도 어떻게 보면 갇혀 있는 거잖아요. 북유럽은 제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나봐요. 그런 부분이 분명히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됐죠."

 
핀란드 여행이 가져다 준 영감으로 가득 찬 앨범이지만, 타이틀곡 '자석처럼'만은 여행과 별개로 최근 출연한 SBS '패션왕 코리아'에서 처음 공개한 곡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찍으며 '자석처럼'이라는 곡을 구상했고, 10분 만에 뚝딱 작업했다. 옷을 만들 때도, 런웨이 음악으로도 사용하며 음악의 장르인 브릿팝의 느낌처럼 '자유로운' 음악과 패션의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냈다.
 


"사실 '자석처럼'은 타이틀로 만든 노래는 아니고, 방송을 녹화하다가 불현듯 영감이 떠올랐어요. 말 그대로 작업실에서 금세 만든 노래인데, 원래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모티브를 가지고 고민하고, 연상하는 편인데 이번엔 '자석처럼'이라는 말과 멜로디가 쭉쭉 같이 나왔어요."

 
윤건은 '자석처럼'을 설명하며 누군가를 끌어당기는 중력, 자석과 같은 힘에서 모든 감정의 중심이 되는 개념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력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해요. 서로 힘에 이끌리고, 뭔가에 이끌려 가고 그래서 외국에는 '그래비티(gravity)라는 노래가 많잖아요"라며 "음악의 소재로 삼기 참 좋은 단어이고, 개념인 듯 해요"라고 덧붙였다.

 
윤건의 음악은 예전에 주력했던 발라드나 알앤비에 비해 미니멀하고 브리티시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롤모델로 삼아왔던 뮤지션이나, 주로 들었던 음악은 거의 영국 음악이었음에도, 한국에 살다보니 미국 쪽 영향을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풍부했던 소울을 자제한 대신에 훨씬 가볍고, 자유로워진 음악 색을 갖게 됐다.

 
"예전에는 물론 알앤비가 좋아서 했지만, 곡 작업 하면서 굉장히 힘든 점이 많았어요. 작년에 브릿팝 쪽으로 약간 바꾼 이후로는 조금 느낌이 달라졌죠. 그땐 모티브 하나를 갖고 안풀려서 1년 걸려 곡을 쓰기도 하고, 특히 가사 넣기가 힘들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브릿팝은 좀 더 자유로운 기반이 있어서 스케치를 하고, 불러보면서 살을 붙여가며 그림을 그려가죠. 확실히 음악이 예전보다 더 재밌고 편해졌어요."


음악에 관한 자세가 자유로워지고 좋아진 만큼, 활동 반경도 자연히 넓어졌다. 윤건은 약간은 갇혀 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잘할 수 있고,좋아하는 것이라면 이제 방송 노출을 가리지 않고, 예능에도 출연하는 유연한 싱어송라이터가 됐다. 그 덕에 '가장 실타래가 잘 풀려 나왔다는' 이번 앨범과 '자석처럼'에 무한한 애착을 드러냈다.

 
"함께 작업하는, 편곡하는 형이 타이틀을 정할 때 제가 편곡한 '자석처럼'을 듣고 '이 노래가 가장 좋다'더라고요. 본인의 저작권료가 걸려 있는데도 말이죠. 거기서 진심이 느껴졌고 뿌듯했어요. 친구들은 이 노래가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수는 제목 따라 간다고 싫어하시는 분들 취향에도 자석처럼 쫙쫙 달라붙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알고 보면 B형 남자 윤건, "혈액형 굉장히 믿는 편"
윤건은 새 미니 앨범 '코발트 스카이072511'을 발매하며 스스로 가둬뒀던 것들을 깨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더 자유로워진 음악을 하게 됐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혈액형과 별자리, 징크스에 민감한 남자다.

 
"혈액형을 굉장히 믿는 편이에요. 누군가를 판단할 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요소예요. 제가 좀 안그러게 생겼는데 관상, 사주, 별자리 다 믿어요. 그런 부분이 다 합쳐져서 한 사람이 형성된다고 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선호하는 혈액형은 없어요. 전 누구에게든 일단 맞춰주는 타입이에요."

 
그러고 보니 청와대 근처에 위치한 카페 '마르코의 다락방'의 입지도 심상치 않았다. 윤건은 아니나 다를까, "풍수지리 완전 봤어요. 궁 옆이잖아요. 좋은 곳이죠"라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터 영향이 있나봐요. 여기 오게 되면서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음악이나 인간관계도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 좀 갇혀 있었다면 '이런것 좋아하니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죠. 15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마음 먹는게 쉽지는 않아요. 사실 기존 뮤지션들이 하던 것에만 안주하는 면이 없잖아 있잖아요. 굉장히 자주 스스로 가둬버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겪어보니 장기적으로는 그게 별로 안좋아 보여요. 음악적으로는 계속 진화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사진=센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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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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