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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기욱·이상준·예재형 "19금 사망토론 해보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4년03월04일 08:01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08

 

아3인의 김기욱, 이상준, 예재형(왼쪽부터)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도박왕 김태희 vs 저축왕 오나미, 누구와 결혼하겠는가’ ‘어느날 100억이 입금됐다면 외국으로 튄다 vs 신고한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그냥 웃자고 시작한 질문에 죽자고 덤비는 이들은 돈 욕심, 섹시 코드 등 차마 남의 시선 때문에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이야기도 뻔뻔스럽게 거론하며 시청자의 배꼽을 훔친다. 매주 일요일 밤 어려운 주제를 가볍게 만들어 혈전을 벌이는 tvN ‘코미디 빅리그’ 아3인의 김기욱(31), 이상준(32), 예재형(33)을 만났다.

 ‘관객 놀리기’ ‘JSA’ 등 스탠딩 관객 개그로 활약했던 아3인이 맛깔 나는 입담으로 토론 배틀을 펼친 지도 벌써 1년3개월이 됐다. 아3인은 현재 ‘사망토론’으로 ‘코미디 빅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3인의 인기 이유 중 하나는 코너 내 역할 분담이다. 흰 한복 차림과 수염을 붙이고 등장하는 이상준은 스스럼없는 독설과 현실을 직시한 멘트로 웃음 폭탄을 터뜨린다. 김기욱은 마치 교과서에 나올듯한 답변으로 이상준과 팽팽하게 맞선다. 이 사이 예재형은 토론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주장의 균형을 잡는다. 주로 큰 웃음 담당은 이상준이다. 이에 김기욱과 예재형은 “이상준이 우리 중 제일 웃기다, 인정한다”며 담담히 말해 오히려 웃음을 줬다. 이상준은 이 기세를 몰아 자신이 “제일 웃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3인의 맏형 예재형

“제가 웃기는 역할이 아니라서 섭섭하냐고요? 전혀요. 정확하게 수입은 1/3이 거든요. (웃음) ‘사망토론’에서 기욱이는 모범 답안을 이야기하죠. 굉장히 이상적인 인물입니다. 반면 상준이는 현실적이고, 동물적 감각을 가진 캐릭터예요. 많은 분들이 속으로만 생각한 부분을 부분을 긁어주는 거죠.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준다는 생각에 시청자분들이 더 크게 공감하고 재밌어 하시더라고요.”(예재형)

이상준과 김기욱의 팽팽한 긴장감이 재미를 높인다면 아3인 중 아이디어 메이커는 예재형이다. 특히 예재형의 ‘섬세함’이 아이디어 원천이다. 이상준과 김기욱은 “예재형이 여자의 심리를 꿰뚫고 있다”며 극찬했다. 예재형은 “누나가 있어서 여자 심리를 좀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형이 형이 아주 섬세해요. 특히나 아3인은 남자만으로 구성된 팀이라 여자들의 이야기를 잘 모르는데 재형이 형이 여자 생활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더라고요. 예를 들면 여자들은 ‘스타킹을 신을 때 먼저 그 전날 신었던 것을 냄새 맡아보고 괜찮으면 다시 신는다’ 뭐 이런 것들이요. 게다가 목욕탕에서 가슴 마사지 하는 여자, 그리고 목욕탕에 나가기 전 발에 찬 물을 붓는 마무리하는 것 까지. 이런 걸 다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뭘 보는 거죠?” (김기욱)

코너 '사망 토론'의 바른 사나이 김기욱

이들 3인이 오랫동안 함께 활동할 수 있었던 건 균형과 맞춤 덕이다. 평소 술·담배보다 수다를 자주한다는 아3인은 평소에도 코너 구상과 ‘사망토론’ 주제 선정에 골몰한다.

‘사망토론’의 주제가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아3인은 "방송에 노출 되는 것보다 수위가 더 높은 주제들도 있다"며 "방송되는 주제는 그나마 점잖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조심스럽게 19금 ‘사망토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회의하다가 이런 주제들도 나왔죠. ‘친구가 결혼 할 여자를 소개해줬는데, 내가 단란주점에서 본 여자다. 말을 해야 하나’와 ‘부산 해운대에 여자 친구와 모래 찜질중인데 건달이 와서 모래로 여자 친구의 가슴을 만들고 있다. 싸워야하나’ 이런 것들이죠. ‘코미디 빅리그’의 김석형 감독님께서 첫 번째 주제는 너무 현실적인데다가 15세 수위에서 다루기 힘들다고 하셨어요. 마찬가지로 두 번째 주제도 ‘가슴을 만든다’는 내용이 부적절 하다고 판단하셔서 안타깝게도 방송으로는 선보이지 못했어요. 하지만 대본은 준비가 다 돼 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이상준)

'사망토론'에서 동물적 감각, 현실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개그맨 이상준

한편의 개그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고생은 말도 못하다. 주제를 정하기 전 지인들에게 일일이 통화하며 공감지수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고 밤새 대본을 짜는 일도 부지기수다. 

코너 중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는 김기욱과 이상준의 토론이 끝나면 관객들의 투표수로 패자에게 주어지는 생크림 벌칙이다. 김기욱과 이상준은 대본연습하면서 ‘이 주제는 내가 생크림을 맞겠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관객들의 선택이 달라 놀랄때도 있다고.

아3인은 ‘사망토론’을 통해 사람에 대해 더 알게됐다며 코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망토론'을 통해서 사람들의 솔직한 마음을 알게 됐죠. 참 알 수 없겠더라고요.(웃음) 오래토록 하고 싶어요. 바람이 있다면 ‘사망토론’ 주제에 한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10년 후에도 코너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MBC ‘100분 토론’이 방송한 지 10년이 된 것처럼 저희도 꾸준히 할 겁니다. 그리고 예전 ‘관객 놀리기’ ‘JSA’코너를 했을 때 관객개그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1등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토론 개그계의 최고는 아3인이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김기욱·이상준·예재형)

`지금 가지고 있는 것 그대로 초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이란 주제로 토론을 펼치고 있는 아3인 [사진=tvN `코미디 빅리그` 방송캡처]

사망토론의 의미요? 

지난 2012년 10월19일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의 제안으로 진행된 진중권과의 토론 대결 방송을 기억하세요?

인터넷 방송 곰TV를 통해 공개됐던 'NLL'과 '정수 장학회'를 주제로 벌인 토론 방송의 제목은 바로 '사망유희'다. 대립된 의견을 가졌던 두 사람의 박진감 넘치는 토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화제였다. 

아3인의 '사망토론' 코너명이 이와 관련이 깊다고.

코너 제목에 고민이 많았죠. '코미디 빅리그' 감독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고요. 감독님께서 사망유희에서 따온 '사망토론'으로 하자고 하셨어요. 한 시대를 담았던 유명 토론이었고,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보셨잖아요. 저희도 코너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망토론'의 의미를 많은 분들이 누구 하나 죽을 때까지 토론하자는 의미로 아시는데, 그렇게도 볼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다행히 대중이 좋아하셨고 토론에 흥미가 없던 저희도 '사망토론'을 하면서 점점 토론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혹시 난감한 상황,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저희에게 언제든지 제보주세요" (김기욱, 이상준, 예재형)”

이상준 흰색 한복-수염 분장으로 등장하는 이유

'사망토론' 진행자 예재형은 양복 차림, 바른 말 사나이 해운대(코너 속 재미를 위한 소속 표시명) 김기욱 교수는 편안한 캐주얼 의상이다. 반면 낙성대(해운대와 같은 의미) 이상준 교수는 흰색 한복 차림과 수염 분장으로 유독 눈길을 끈다. 많고 많은 의상 중 한복을 입게된 사연을 들어봤다.

"의상에 큰 의미는 없어요. 강기갑 의원의 코스프레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호통치는 할아버지의 캐릭터를 잡아야 독설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염도 그려 넣은 거죠. 저와 은근히 잘 어울리죠?" (이상준)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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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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