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억만장자따라잡기] 얄미운 '양키스' 애크먼의 '한 수'

기사입력 : 2014년04월08일 11:32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1:03

주식매입 후 경영 참여로 주가 상승시킨 뒤 차익 실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빌 애크먼은 많은 이들이 패배를 바라는 '뉴욕 양키스'와 같다."

사브르 캐피탈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애크먼에 대해 표현한 말이다. 애크먼이 장기 실적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그가 실수를 하는 순간 대중은 왠지 모를 쾌감을 느끼곤 한다는 점을 빗댄 것이다.

애크먼은 지난 2004년 5400만달러의 자금을 갖고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출범시킨 뒤 한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된 뒤 경영에 적극 참여해 주가를 상승한 뒤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펴왔다.

설립 이듬해인 2005년 미국내 패스트푸드체인점인 웬디스 인터내셔널을 공략한 애크먼은 최대 주주로 등극한 뒤 강한 구조조정 압박을 가해 도넛 판매자회사인 팀 호튼을 분사시키며 투자자들에게 6억7000만달러의 수익금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2007년에는 소매업체인 타겟의 지분 10%를 사들이는 등 맥도날드, 보더스 등 주로 식품 유통업과 소매 유통업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지분 18%를 확보한 뒤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주도적으로 해왔던 애크먼은 지난해 결국 실적 부진과 다른 주주들과의 경영권 분쟁에서의 패배로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퍼싱스퀘어의 지난 10년간 연기준 복리 수익률이 26% 수준에 달하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베팅하는 것은 여전히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애크먼은 최근 미국 당국이 허벌라이프의 영업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또 한번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그는 허벌라이프가 파리마드 사기를 하고 있다며 이 기업 주식에 대해 5월 이후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허벌라이프로 인한 피해자가 많다는 것이 수면위로 드러나자 당국은 지난달 허벌라이프의 영업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의 조사 착수 발표가 있던 날조차 애크먼은 한 강연을 통해 허벌라이프가 중국에서도 위법적인 피라미드 판매를 하고 있다며 비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 캐나다퍼시픽 등 7개 종목만 집중

빌 애크먼의 포트폴리오 비중 차트
애크먼의 포트폴리오는 소수 종목에 완전이 집중돼 있는 상태다.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단 7개의 종목만이 담겨 있다.

캐나다 퍼시픽 철도(Canadian Pacific Railway)는 애크먼의 포트폴리오에서 무려 31.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퍼시픽은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저조한 기업으로 꼽혀왔지만 애크먼이 최대 주주로 오른 뒤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통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턴어라운드함으로써 기업에서 경영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차 실감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지난 2011년 캐나다 퍼시픽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그동안의 과실을 거두는 단계에 돌입해있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간 700만주 가량을 청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애크먼의 주머니에는 현재 1716만주의 캐나다 퍼시픽 주식이 담겨 있다. 캐나다 퍼시픽에 대한 애크먼의 수익률은 187.85% 수준이다.

애크먼은 다음으로 에어 프로덕트앤드케미칼(Air Prods & Chems)의 주식을 2054만주 보유, 포트폴리오의 27.91%를 채우고 있으며 미국의 위스키 브랜드인 빔(Beam)이 17.21%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 내 세번째에 올라 있다.

올해 초 일본의 주류업체인 산토리 홀딩스는 총 160억달러에 빔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거래 역시 애크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물밑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했다는 후문이다.

산토리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13%의 지분을 확보 중인 애크먼이 이번 인수를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은 3억441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의 최대 승자는 애크먼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을 만큼 그의 선택은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음을 증명하며 또 한번 승자로 우뚝섰다.

세계 증류주 업계 4위 업체인 빔과 일본내 최대 증류업체인 산토리의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산토리는 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3위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애크먼은 이미 차익실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크먼은 버거킹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유지하며 8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 중이다. 현재 애크만이 보유하고 있는 버거킹 주식은 3837만주로 버거킹 전체 지분의 11.9%에 해당한다.

버거킹은 최근 실적에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를 가볍게 누르며 햄버거 체인업계에 위협적인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버거킹 유사점포 매출은 각종 신제품 출시의 효과를 누리며 1.7% 성장을 보였다. 세계 곳곳에 670개 점포를 새롭게 열고 프랑스와 인도 등에서도 점진적인 확장세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년간 버거킹 주가 흐름. 출처=야후

맥도날드가 키즈 밀 판매에서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해피밀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10%에 달하고 있는 반면, 버거킹은 아이들과 노인, 여성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굳히며 전반적인 시장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UBS는 버거킹의 목표주가를 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와 UBS AG 등도 버거킹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버거킹의 주가는 46% 상승을 기록했다.

애크먼은 워렌 버핏을 비롯한 억만장자들이 아끼는 종목 중 하나인 프록터앤드갬블(P&G)에 대해서 최근까지도 "매우 거대한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강한 호감을 표현해왔다. 

특히 A.G.래프리가 P&G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지 4년여만에 복귀하던 당시에도 "가장 훌륭한 CEO 중 하나인 그의 복귀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을 만큼 지지 의사를 밝혀온 그는 래프리의 복귀로 인해 사업과 비용 절감 등에서 많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매우 훌륭한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빌 애크먼의 포트폴리오 종목 비중 및 수익률 등 현황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