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 부자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생산과잉 자금난 비리 연루 줄줄이 몰락

[뉴스핌=조윤선 기자] 업계 불황과 자금난으로 기업이 위기에 처한데다, 정관계 인사와 관련된 비리혐의에 연루된 산시(山西)성 부호들이 몰락의 길을걷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2014년 4월 초 현재, '2013년 후룬부자리스트'에 올랐던 22명의 산시 부호(기업 본사를 산시에 두고 있는 부호) 중 7명이 자금난 탓에 경영 위기를 겪고 있거나 부정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얼마전 낙마한 국유 대기업 화룬(華潤)그룹 쑹린(宋林) 회장의 비리 혐의에 지난 2008년 후룬부자리스트에 올랐던 산시성 석탄업체 '진예메이쟈오화(金業煤焦化)' 장신밍(張新明) 회장이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때 후룬부호리스트에 랭크되며 산시성 부호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이들은 비리 연루에다 업계 불황과 공급과잉, 자금난,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 관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파산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22일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전했다.

이들 부호는 대부분 생산과잉 업종이자 산시의 대표 산업인 탄광, 철강, 야금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부호 본인 및 가족이 소유한 재산이 20억~8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산시성 최대 부호는 8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하이신(海鑫) 철강의 리자오후이(李兆會) 회장이다.

◇중국 부자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워'

산시성 부호들은 주로 석탄채굴, 탄광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돈을 물쓰 듯 하는 사치 행각으로 현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탄광기업 롄성(聯盛)그룹의 싱리빈(邢利斌) 회장은 2012년 딸을 위해 7000만 위안(약 117억원)이 넘는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중국 관광휴양도시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이 초호화판 결혼식에는 중화권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으며, 수 억원에 달하는 호화자동차 페라리 6대를 포함한 사치스러운 혼수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싱리빈이 호화판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2010년 산시성 최대 민영기업 하이신 철강의 리자오후이 회장이 유명 여배우 처샤오(車曉)와 초호화판 중국식 전통혼례를 올려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500개의 연회 테이블이 세팅됐고 결혼식 차량만 200대, 하객들도 수 만명에 달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또 하객들에게 결혼식 축의금을 받기는 커녕 1인당 500위안(약 8만원)이 들어있는‘훙바오(紅包·붉은 봉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리자오후이는 결혼한 지 15개월만에 이혼하면서, 기업가로서의 업적보다는 사생활로 또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1981년생인 리자오후이는 2003년 부친 리하이창(李海倉)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22살의 나이에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우량기업 하루아침에 부도위기,  '몰락부호' 늘어

최근 광산신탁의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산시 탄광업계의 자금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시성 최고 부자였던 리자오후이와 싱리빈은 하루 아침에 몰락한 부호로 전락했다.

총자산 600억 위안(약 10조원)을 자랑하던 싱리빈 회장의 롄성그룹이 자금난으로 작년 11월 29일 채무 구조조정을 신청한 후, 매일 빚쟁이들이 산시성 본사로 몰려들고 있다.

자금 부족으로 공장 생산이 중단되어 단기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롄성그룹이 채무 구조조정을 신청한 이유였다.

2013년 10월 말 기준, 롄성이 29개 금융기관에서 융자받은 금액은 총 281억 위안(약 4조7000억원)으로 총 익스포저(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가 259억1600만 위안(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롄성의 3대 채권자는 국가개발은행과 산시농촌신용연합협동조합, 중국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로 롄성이 이들 채권자에 부담해야할 채무액이 각각 45억1000만 위안(약 7600억원), 41억5000만 위안(약 7000억원), 19억9000만 위안(약 33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민간 융자를 비롯한 기타 채무를 포함하면 롄성의 총 부채 규모는 사실상 300억 위안(약 5조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현재 리스크가 큰 석탄 등 생산과잉 업종에 대한 대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롄성그룹이 자금난에 처한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했다.

은행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롄성그룹이 융자 비용이 높은 민간 금융대출에까지 손을 대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지적이다.

산시성 최대 민영기업인 하이신 철강을 운영하고 있는 리자오후이 회장에게도 불똥이 떨어졌다.

30억 위안(약 4900억원)의 만기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공상(工商)은행 현지 지점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하는 등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하이신의 채무리스크가 은행을 비롯한 33개 금융기관과 관련되어 있으며, 총 부채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6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소 기업 본사에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진 리자오후이가 최근 여동생과 함께 그룹내 긴급회의를 열어, 부채 처리 및 생산 회복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하이신 철강, 롄성그룹 등 산시성을 대표하는 민영기업이 도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두 업체가 도산하면 기타 민영기업은 물론 산시성 경제 전반에 미칠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산시성 현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이신이 재채기를 하면 산시성 원시(聞喜)현 전체가 감기에 걸린다′면서 하이신이 1만명의 고용과 현지 정부 재정수입의 절반 가량을 감당하고 있어 하이신의 디폴트가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이 막대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원시현 정부 관련 부처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2월 이 지역 공업기업 매출 수입 19억9500만 위안(약 3300억원) 중, 하이신의 매출 수입은 12억9700만 위안(약 2100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2012년 2월 원시현의 세금 총액 3480만 위안(약 59억원) 중 하이신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7.35%로, 하이신이 현지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롄성그룹의 경우 산시성 뤼량(呂梁)시 현지 12개 기업과 140억 위안에 달하는 상호지급보증 관계를 맺고 있어, 롄성이 무너지면 이들 기업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계 인사 관련 비리연루

업계 불황과 자금난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산시 부호들은 당국의 부패척결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속속 법망에 걸려들고 있다.

2009년 이후 반(反)부패 관련 현지 정부의 단속 강화에 따라 산시성 석탄업체 '진예메이쟈오화'의 장신밍(張新明) 회장이 탈세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또한 얼마전 낙마한 쑹린 화룬그룹 회장의 진예메이쟈오화 인수 과정에서 적발된 비리에 장신밍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화룬그룹 쑹 회장은 진예메이쟈오화 인수 과정에서 10억 위안의 국유자산을 고의로 누락해 빼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석탄업체 친허(沁和)에너지의 뤼중러우(呂中樓) 회장은 현지 공무원과 결탁해 수년간 무려 800억 위안(약 13조원)에 달하는 국유자산을 횡령하다 적발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