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달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데다 독일의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23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9% 하락한 1.3630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은 0.04% 오른 138.99엔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0.24% 상승한 101.98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18% 상승한 80.38을 기록했다.
이날 독일의 이포 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대기업 경기신뢰지수가 110.4로 하락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10.9를 밑돌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지표 둔화와 함께 ECB의 부양책 기대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내달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와 함께 은행권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모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독일 이포지수 부진이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매도를 부추겼다”며 “유로/달러가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한 만큼 당분간 하락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유로화 하락 베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20일 기준 9220건으로 1주일 전 2175건에서 대폭 늘어났다.
이밖에 캐나다 달러화가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2% 상승,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부합하면서 통화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정치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 1% 이내로 떨어졌다. 스웨덴의 크로네 역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1% 이내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