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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물] 수학 열등생에서 IT천재가 된 마윈

기사입력 : 2014년07월15일 09:42

최종수정 : 2014년07월15일 09:42

세계가 인정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황제'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3일 오후 15시 0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조윤선 기자] '세계 최대 B2B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IT업계 공룡' 알리바바 그룹 창립자 마윈(馬雲)회장(이사회 주석)의 한국 방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윈 회장은 이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2014년 7월3~4일)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중국 대표 기업인 200여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8월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의 마윈은 이번 방한기간중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및 시장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어서 한국 재계로 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거물급 기업인 가운데 마윈 회장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다. 알리바바 그룹이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IT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창립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한 알리바바는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선택해 IPO(기업공개) 공모절차에 착수함으로써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알리바바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으로 메인보드 과학기술 분야에서 IBM과 오라클에 이어 또 다른 대형 공룡인터넷 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200억 달러(약 2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중국인들에게 행운의 상징인 숫자 '8'이 겹치는 8월 8일에 상장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으로 마윈 회장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최고 부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시나재경(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는 마윈 회장의 몸값이 이미 125억 달러(약 12조6200억원)에 달해,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과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몸값 126억 달러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 회장은 작년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호 리스트에서 자산규모 70억 달러(약 7조원)로 8위를 차지했었다.

미국 증시 상장에 앞서 알리바바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2013년부터 올 5월까지 마윈 회장이 A주 상장사 헝성전자(恆生電子)와 화수촨메이(華數傳媒), H주 상장사 중신21세기(中信21世紀)와 인타이(銀泰) 지분투자에 150억 위안(약 2조4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비상장사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알리바바가 인수합병(M&A)에 투입한 자금은 400억 위안(약 6조5200억원)을 넘는다.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 Taobao.com)′모바일앱이 한국드라마 광고에 노출되면서 알리바바가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 회장은 작년 12월 서울대학교 초청 강연에서 '한국시장 진출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번 시 주석과의 방한이 알리바바의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 신호탄이 될 지 여부에 관련 업계가 긴강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를 일궈낸 마 회장은 사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좋은 집안 배경, 좋은 학벌도 없다. 게다가 전자상거래, IT분야와는 전혀 무관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64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시절 열등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입시에 두 번 도전했지만 수학성적 미달로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29일 중국 명문 칭화(清華)대학 졸업식 강연자로 초청된 그는 "처음 대입 시험을 볼 때 수학성적이 1점이었다. 두 번째는 19점, 세 번째 시험에서는 89점을 받았다"며 "입시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날 마 회장은 칭화대 졸업생들에게 항상 꿈을 가질 것과 맡은일에 책임을 지는 자세, 언제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학생들에게 한 조언처럼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끈기, 긍정의 힘을 믿는 자세가 오늘날 마 회장을 성공의 길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그는 학창시절 학업성적이 우수하지 않았지만, 항저우에서 가장 영어실력이 뛰어난 인재로 인정받으며 인생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1995년 저장성 교통청의 미국 기업 분쟁협상 관련 통역업무 요청으로 미국 시애틀 출장길에 오른 그가 처음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접한 것.

당시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 마 회장은 아내, 지인과 함께 중국 초창기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하이보네트워크(海博網絡)'를 창립하며 인터넷 업계에 발을 담갔다.

1997년에는 국가기관인 중국대외경제무역협력부 전자상거래센터 책임자를 맡으면서 중국상품 인터넷 거래 사이트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일을하면서 B2B 전문사이트 개설 필요성을 인식한 마 회장은 단돈 50만 위안(약 8100만원)을 가지고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그의 예상대로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알리바바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2013년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닷컴과 T몰(天猫,톈마오)의 유효 고객회원(회원 가입 후 구매를 지속하고 있는 회원)수는 2억 3100만 명을 기록,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52.1% 늘어난 525억400만 위안(약 84억 46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한 인터넷 재테크 상품 ‘위어바오(餘額寶)'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해 초 가입자수가 8100만명을 돌파, 거래규모도 5000억 위안(약 8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A주 증시 투자자 수(약 6700만명)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 회장은 최근 온라인 교육, 은행, 모바일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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