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번호이동 건수 90만건 육박…'가정의 달' 훈풍 가능성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6와 G4가 이달 들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침체된 이통 시장이 살아날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4만3481명으로 전월 대비 26.8% 감소했다. 이는 작년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LG전자의 G4가 일제히 국내시장에 출시됐지만 지난달까지 폭발적인 구매 수요는 찾아 보기 어려웠다. 신제품 출시 이후, 곧바로 과열 양상을 띠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이통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단말기유통법 시행 초기인 지난해 10월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리베이트와 과다 보조금 경쟁의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와 갤럭시 S6엣지 출시일인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을지로직영점에서 한 고객이 갤럭시 S6를 살펴보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여기에 업계 추정 110만에 달하는 번호 이동 건수가 아이폰 출시에 몰리면서 올 1분기 내내 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빈도가 잦은 소비자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다만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린이날을 비롯한 각종 행사와 정부의 강력한 통신비 인하정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교체 수요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5월 번호이동 건수는 88만9642건으로 전월 39만8050건 대비 50만건 이상 높았고, 6월 84만6591건보다도 훨씬 많았다. 이통 3사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없이도 쉬는 날이 많아 다른 달에 비해 구매 건수가 많은 것이다.
더불어 정부는 지난달 24일, 20% 요금할인제를 전격 시행하면서 보조금 지급 중심의 획일적인 구매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정책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요금 할인을 독려하고 나선 셈이다.
특히 유통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홍보가 본격화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진 소비자들이 시장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요금 할인과 보조금 규모를 직접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어 스마트폰 구매 시기를 더 미룰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정부가 직접 주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의 강제적인 요금 인하책은 보조금 상향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G4 출시 이후, LG유플러스와 KT는 보조금 상한선에 육박하는 금액을 실어 사실상 대기 수요를 무의미하게 했다. 유통점 추가 보조금까지 받으면 최저 44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G4 출시를 기다린 대기 수요가 몰려 들면서 오히려 갤럭시S6 출시 시점인 전달보다 더 많은 고객이 구매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6만원대 요금제에 보조금 규모가 적은 갤럭시S6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등 시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불러 들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G4의 출시와 더불어 보조금 상한선까지 지원폭이 높아진 상황이고 원래 5월은 행사가 많아 비교적 성수기"라며 "예전과 달리 신제품 출시와 판매증가 사이에 한달 가량의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이달에는 이통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돼 예전처럼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