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뷴기 실적 전분기와 유사…하반기 이후 업황 개선 기대
[뉴스핌=정경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인 동종업체들과 달리 다소 부진한 결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주가 향방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전년동기보다는 낫고, 전분기 대비로는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86억원, 538억원이다.
1분기 실적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향후 금호석유화학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봇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이번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고공행진한 것에 비해 금호석유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도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LG화학이 53.9%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61.9%, 한화케미칼 43.2% 뛰었다. 국도화학은 70.3% 상승했으며, 대한유화는 158.1% 급등했다. 이에 비해 금호석유화학은 같은 기간 상승률이 6.2%에 그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업체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데 비해, 금호석유는 컨센서스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예상 영업이익은 523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예상치 대비 10.9%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부진에는 합성고무 시장의 불황 탓이 크다. 특히, 전 세계 합성고무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타이어 수요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 전체 매출에서 합성고무 비중은 60%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합성고무 설비 증설로 인해 현재 공급 과잉 상태"라며 "연초 유럽 내 타이어 교체 수요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타이어 시황도 아주 안 좋다"고 전했다.
SK증권에 따르면, 현재도 중국 타이어재고는 여전히 많은 상황인 바, 이로 인해 합성고무 설비 평균 가동률이 50%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적어도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실적이 정상은 아닌 상황이라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작년, 재작년은 고무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했는데,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상황이 안정되면서 올 하반기 이후로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