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신보도 관련 부인…증권가 전문가도 "부정적'
[뉴스핌=황세준 기자] SK하이닉스는 중국 반도체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의 협력 제안을 거절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대만 외신인 테크뉴스 보도를 통해 칭화유니그룹은 SK하이닉스 지분 15~20%를 시장가격 대비 30% 프리미엄 붙여 인수하고 중국에 공장을 신설해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하는 내용의 협력안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뉴스는 이같은 협력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칭화유니그룹 입장에서는 낸드플래시 공급원을 얻을 수 있어 쌍방 간 이익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제안을 받은 것 맞지만 협력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칭화유니그룹이 SK하이닉스의 지분 15%~20% 가량을 인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발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칭화유니그룹이 15~20%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인데 지분율이 20.1%에 불과해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또 칭화유니그룹과 SK하이닉스가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방안이 현실화 되려면 잠재적인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칭화유니그룹과 협력하면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송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캐파 증설에 의한 공급 증가 및 경쟁 심화가 2017년경부터 나타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칭화유니그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 3강인 미국의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했다가 미국 의회의 제동으로 실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