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기업 투자 심리는 여전히 미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조립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4월 내구재 주문이 한 달 전보다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5% 늘 것이라고 본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3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전월 대비 1.3%에서 1.9%로 수정됐다.
3년 이상 사용 연한을 가진 자재나 설비 수주를 의미하는 내구재 주문은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그러나 기업의 투자 지출 계획을 보여주는 항공을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핵심 자본재) 주문은 4월 중 전월 대비 0.8% 감소해 0.4%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3월 핵심 자본재 주문 감소율은 0.8%에서 0.1%로 수정됐다. 이로써 핵심 자본재 주문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핵심 자본재 주문이 감소했지만, 내구재 주문이 증가한 것은 민간 항공기 수주와 같은 특정 부문의 수주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4월 중 민간 항공기 수주는 64.9%나 급증했다. 이 밖에도 자동차 및 부품과 금속 가공 제품, 컴퓨터 및 전자제품 수주 역시 증가했으나 기계류 주문은 감소했다.
3월 전달보다 0.3% 감소했던 핵심자본재 출하는 4월 중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에서 약 1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달러의 과거 강세와 해외 수요 둔화의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낮은 유가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 업체들의 지출 감소 역시 제조업의 오랜 부진의 배경이다.
아메리프라이스의 러셀 프라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기업 투자는 경제 성장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경제 전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업 실적에서 어떤 견인력을 보기 전까지 (투자 증가가)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구재 주문 지표 발표 후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58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0% 내린 95.068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