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 직장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이모씨(28)는 경기 성남 분당에 살고 있다. 취업난을 뚫고 직장인이 됐지만 취업의 기쁨도 잠시, 1시간이 넘는 출퇴근 거리에 피로가 쌓여갔다. 잦은 야근과 회식에 시달린 이씨는 결국 회사 근처로 이사하기로 맘먹었다. 여의도 주변 시세를 알아본 이씨는 영등포 신길역 부근 오피스텔에 방을 얻었다.
투자처를 찾는 시중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추가 인하한데 따라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 본사나 공장, 연구원 등 업무단지 주변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와 실거주자 모두의 관심이 높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 및 구로‧금천권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최저 5%에서 최대 7%대로 조사됐다.
서울 금천 독산동 삼부르네상스플러스 오피스텔 전용 23㎡은 매매가 9000만원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5만원으로 연 수익률은 7.3%다. 이 곳은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가 배후수요인 지역이다. 서울디지털단지 중 구로구에 속한 지역은 구로디지털단지, 금천구에 속한 지역은 가산디지털단지로 불린다.
서울 강남 삼성동 청담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전용면적 25㎡ 매매가는 2억4000만원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15만원으로 연 수익률은 6% 수준이다.
경기 분당구 수내동 분당트라팰리스 전용 53㎡ 매매가는 2억3500만원이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5만원에 계약돼 연 수익률은 5.6%로 집계됐다. 이 지역은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판교테크노벨리, 판교창조경제벨리를 배후수요로 가지고 있다.
이처럼 연 1.25%의 초저금리 시대에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업무지구 주변 오피스텔 신규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지난 4월 대구시에서 법원, 방송국, 금융기관이 밀집한 범어네거리 주변에서 공급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 112실은 계약 이틀 만에 100% 마감됐다.
지난해 말 경기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분양된 ‘광명역 파크자이2차’ 오피스텔은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5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6월 서울 마포 상암DMC B3블록에 공급된 ‘상암DMC 푸르지오시티’ 799실은 적지 않은 물량임에도 일주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사무실이 몰려있는 대규모 업무지구 주변은 고정 수요가 뒷받침돼 안정적인 임대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오늘 금리인하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업무지구가 주변 오피스텔과 상가는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춰 공실률이 낮아 꾸준한 유입이 기대된다면 투자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