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낙폭 10개월래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이 이틀째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진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기술적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다우 유틸리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만7140.24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가 36.87포인트(1.81%) 떨어진 2000.5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3.54포인트(2.41%) 급락한 4594.4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이틀 낙폭을 기준으로 지난 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주요 지수뿐 아니라 러셀2000과 다우 운송지수도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렸다.
S&P500 지수는 장 후반 한 때 20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축소, 간신히 주요 마디 지수를 지켜냈다.
브렉시트로 인해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공포감이 투자자들의 대규모 ‘팔자’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요 지수의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지만 이는 모두 예상했던 일”이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주식시장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우 유틸리티 지수는 전날보다 1.6% 뛴 697.1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장중 지수는 698.45까지 오르며 증시 전반의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당분간 불확실성 및 변동성과 한판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바버라 레인하드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주식시장은 ‘뉴 노멀’ 상황”이라며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금융 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책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앞으로 증시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국제 유가가 2.75% 내린 배럴당 46.33달러에 마감했고, 에너지와 소재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각각 2.8%와 1.4%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고, 보잉과 IBM이 3%와 2% 선에서 떨어지며 다우존스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버라이존이 0.6% 가량 오르는 등 통신과 유틸리티 섹터가 급락장에 저항력을 보였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무역수지 적자는 605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97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편 이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영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