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주택공급시장이 하강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올 하반기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7월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값이 6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달 전망(92.2)보다 30.6포인트가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4월 98.3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HBSI는 주택사업자의 주택사업계획 및 정책당국의 주택공급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주택공급 환경에 대한 전망을 돕기 위한 지표다. 85 미만은 하강, 85 이상~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국면으로 구분한다.
주산연은 주택사업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달 주택공급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분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봄철 공급시장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후 급증했던 공급량에 대한 조정시점이 도래된 결과로 풀이했다. 또 일부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 등의 정책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모든 시도가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 HBSI 전망값이 100을 웃돌며 주택사업 경기를 리드했던 서울과 제주도 7월 각각 91.0, 88.9로 낮아졌다. 특히 대구(44.1)와 울산(47.8)지역의 주택사업 경기는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지방의 HBSI도 50~70선을 기록해 공급시장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사업경기의 위축은 주택공급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연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공급과잉 논란에 대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어 시장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다만 주택사업경기 위축이 주택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수요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공급실적이 공급전망보다 낮다는 것은 사업자가 양호한 공급시장 여건을 기대하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실제론 사업여건이 좋지 않아 공급계획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업자는 시장을 좀 더 객관적으로 분석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분양계획 전망지수는 94.6으로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분양 전망값은 94.4로 지난달(82.1) 대비 12.3포인트 증가하면서 기준선에 근접하는 등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개발 수주 전망은 93.3, 재건축은 93.3로 각각 전월 실적 대비 0.9포인트, 2.8포인트 줄었다. 다만 공공택지 수주 전망은 100.0으로 4월 이후 4개월째 기준선을 넘어 공공택지를 통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는 각각 86.9, 65.5, 83.2를 기록해 주택사업자의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