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와 비강남 재건축, 청약경쟁률 50대 1 넘어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투자수요 강남 주변으로 쏠릴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분양가 9억원 이상인 분양 주택에 대해 중도금 대출을 규제키로 하자 서울 주변지역 분양 단지가 들썩이고 있다.
전세난에 주택분양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쌓인 데다 투자수요까지 서울 주변지역으로 눈길을 돌리자 청약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브렉시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대내외 경기가 불투명해 유동자금이 꾸준히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견본주택에는 수만명의 인파로 북적이는 상황이다.
최근 분양한 경기도 하남미사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54.0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했다. 총 73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985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최고 경쟁률은 176.65대 1에 달한다.
또 다른 하남미사지구 분양물량도 흥행 조짐을 보인다. 8일 1순위 청약을 하는 '하남미사 신안인스빌'은 전날 시행한 특별분양 경쟁률이 평균 8.6대 1을 나타냈다. 호반 써밋플레이스에 청약한 수요자들이 이 단지 청약에도 도전했을 것으로 보여 평균 경쟁률 50대 1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이 지역의 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경쟁률이 더욱 상승했다. 작년 포스코건설 ‘미사강변더샵센트럴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3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1303명이 지원해 평균 2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의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497가구 모집에 1만187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3.8대 1로 마감됐다. 올해 분양 단지는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청약 경쟁률은 2배 정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도 흥행을 거뒀다. 흑석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은 총 287가구 모집에 2만5698명이 신청해 평균 8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 59A㎡은 31가구 모집에 8740명이 지원해 281.94대 1로 최고 인기를 끌었다. 이달부터 시행하는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투자자들에 대거 몰렸다.
고가 분양단지는 중도금 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강남보단 비강남권에 투자 열기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출보증을 못 받으면 단지 계약자들의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진다. 이 결과 주변 단지에 유동자금이 흘러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중도금 대출보증은 1인당 2건 이내로 제한된다. 보증 한도는 수도권과 광역시는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묶인다. 또한 분양가격 9억원 이하 주택만 중도금 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 투기 수요자의 무리한 청약 과열을 막고, 가계부채 증가속도도 늦추려는 조치다.
하남미사 신안인스빌 분양 관계자는 “하남미사 강변신도시가 수도권에서 유망 단지인 것도 있지만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로 투자수요가 더욱 몰리는 분위기”라며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많아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