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명보’는 인수대상 아냐
[뉴스핌=이지연 기자] 홍콩 유력 일간지 ‘명보(明報)’ 계열의 ‘명보주간(明報周刊)’이 칭다오(靑島) 국자위 산하 국유기업 청도서해안발전그룹(青島西海岸發展集團)에 매각됐다.
‘명보’를 발간하는 세계화문매체(世界華文媒體, 00685.HK)는 1일 공시를 통해 국유기업 청도서해안발전그룹 자회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 자사 산하 만화매체(萬華媒體, 00426.HK)의 지분 73.01%(2억9300만주)를 4억9800만홍콩달러(약 711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장서 거래를 재개한 세계화문매체의 주가는 장중 106% 가까이 폭등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청도서해안발전그룹은 앞서 7월 22일 만화매체의 지분 73.01%를 확보해 이미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다. 인수액 4억9800만홍콩달러는 만화매체의 마지막 거래일(7월 22일) 종가보다 21.54% 프리미엄을 얹은 액수다.
소식통들은 일간지 ‘명보’는 모회사인 세계화문매체가, 주간지 '명보주간'은 자회사인 만화매체가 발간하고 있어 '명보'는 이번 인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세계화문매체 공시에 따르면 이번 매매 계약의 선결 조건에 자회사 만화매체의 미디어 사업 대부분을 향후 되사오는 것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명보주간’ 및 관련 디지털 사업은 '회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화매체가 보유한 자동차 잡지 ‘탑기어’의 중국 본토·홍콩·대만 발행권, 명품시계 잡지 ‘MING Watch’의 중국 본토·홍콩 발행권, 외주로 출판하는 자동차 간행물, 디지털 연예뉴스 플랫폼 ‘hi! 하오쿠(好酷)’, 상텅(上騰) 제작사의 연예인 매니지먼트 및 활동, 헤이즈(黑紙)유한공사·ByRead Inc.·주강문화미디어유한공사(珠江文化傳媒有限公司)에 대한 투자 사업은 향후 세계화문매체가 되사올 예정이다.
1968년 창간된 주간지 ‘명보주간’은 만화매체의 주요 수익원으로, 매주 연예, 영화, 여행, 패션, 문화 트렌드 등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주요 독자층은 중산층이다.
만화매체의 2014~2015년 매출은 각각 2억300만홍콩달러, 1억7900만홍콩달러를 나타냈다. 2014년 순익은 3740만8000홍콩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08만1000홍콩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편 만화매체의 최대주주로 거듭난 청도서해안발전그룹은 서해안 신구(新區) 개발 사업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총자산 규모는 80억위안(약 1조3350억원)에 달한다.
만화매체의 주요 수익원 '명보주간'. 매주 연예, 영화, 여행, 패션, 문화 트렌드 등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