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인구 고령화로 원도심이 쇠퇴한 지방 도시를 지역주민의 참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이 재교육을 받아 사회적 기업 창업에 성공했다. 청년들도 도심시장에 가게 문을 열고 지역발전에 힘쓰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 도시재생선도사업에서 어르신이 참여한 사회적기업 설립,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 창업과 같은 지역 일자리 창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영주시는 인구 공동화, 초고령화 등으로 심각한 쇠퇴를 겪고 있는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고자 지난 2014년부터 도시재생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대상지는 후생시장, 중앙시장, 구성마을 3곳이다. 영주 도시재생선도사업은 지역 주민과 전문가 참여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마을 인구의 74%가 고령인구인 구성마을에서 사회적 기업 창업을 위해 어르신들이 노력하고 있다. 구성마을 할머니 16명이 의기투합해 메밀묵과 두부를 생산하는 ‘할매 묵공장’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묵공장 운영 이익금의 일부는 주거취약지역 집수리에 투자해 지역과 함께 발전한다.
‘할배 목공소’는 지역 어르신 5명이 중앙시장의 청년들로부터 목공일을 배워 간단한 집수리, 도색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달 중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효과가 미흡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도시재생지원센터 등과 협력한 결과물로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한 우수사례다.
청장년층의 도시재생사업 참여도 활발하다. 절반 이상이 비어있던 중앙시장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 창업공간을 제공했다. 점포 사용률이 38.5%인 중앙시장에 청년공예가 8명이 입점했다. 원도심에 청년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자 시장 옥상에 문화공간, 도심 캠핑장 등을 설치했다.
국토부는 도시재생지원기구를 통해 사업 전반의 진행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도시에서도 양질의 도시재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강사진 발굴・연계, 현장 전문가 컨설팅, 공모사업 시행계획 검토, 건축협정 시범사업 연계 지원 등 사업단계별로 지자체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적기에 제공하고 있다.
진현환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영주 도시재생선도사업에서 확인했듯 도시재생사업은 정부주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주민과 지자체가 사업의 주체가 되어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토부는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교육, 컨설팅 등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