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비운항 신청 '폐지수순'
저조한 탑승률로 적자 누적..타 항공사들도 운항 꺼려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일 오전 11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선형 기자] 인천과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운행을 이어가던 아시아나항공까지 정부에 비운항 신청을 하면서 사실상 노선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에 ‘인천-제주’ 노선에 대한 비운항 신청을 냈다. 비운항은 사실상 노선을 폐지하겠다는 의미다.
인천-제주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최근까지 주 5회 운영했으며 국적기 중 유일하게 해당 노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선에 대한 탑승률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올해의 경우는 40%대까지 내려갔다”며 “탑승률 저조와 적자기조로 더 이상 노선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돼 비운항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주 직항도 많아졌고, 김포를 통한 스케줄 빈도가 높아지는 등 제주로 가는 길이 다양해졌다”며 “현재 인천-제주 노선은 운휴상태며, 재운항계획은 없다. 장기적으로 노선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국토부는 탑승객 증감여부와 지자체 의견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일단 6개월간의 운휴기간을 두고 아시아나항공의 비운항 허가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제주 노선은 동계시즌인 지난 10월 30일부터 3월 25일까지 운휴로 지정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 폐지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은 없으나 현재 인천-제주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없는 상태”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마지막으로 운행하던 항공사이기 때문에 노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안 되고 일단 운휴로 허가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인천-제주 노선을 연이어 정리하고 있는 이유는 저조한 탑승률 때문이다. 작은 항공기로 운항을 하고 있음에도 탑승객 절반을 채우지 못한 채 운항을 하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 탑승객이 저조할 경우 이는 항공사 적자로 이어진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제주 노선 탑승률을 50%대 이하로 떨어졌다. 2013년 57%, 2014년 58.8%에서 2015년 52.2%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9월 기준으로 49.5%까지 낮아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사실상 인천-제주 노선은 환승객 정도만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며 “제주로 바로가는 직항노선도 많아졌고, 김포를 이용한 이용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수익률 악화로 인한 적자노선의 정리 일환으로 노선폐지 최종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항공사들도 적자율이 워낙 높다보니, 운항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