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신규분양 아파트, 비중 적어..별다른 영향 없을 것"
[뉴스핌=김선엽 이에라 기자] "이번 정책은 주택 가격을 잡는 게 아니라 분양권을 잡는 거다. 무엇을 타겟팅 했는지 잘 봐야한다. 아파트 자체가 아니라 분양권이 목표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부장)
정부가 3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관리방안’을 두고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VIP 고객들의 투자지형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아파트 분양 시장의 과열을 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강남 큰손' 입장에선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
또 강남 재건축의 경우 이미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해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위례신도시 ′24단지 꿈의 그린′ 주변 모습 <사진=이동훈기자> |
이날 정부 정책 발표 직후 김지영 신한PWM 강남센터 PB팀장은 "재건축은 가격이 이미 올랐다는데 공감대가 있어, 최근 우리 고객들은 50억~100억원대 중소형 상가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조치로 행동 변화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식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기민하게 움직이는 고객의 경우 자산 중 일부를 재건축이나 신규 분양 아파트에 투자하기도 했지만 그 수도 적고 투자금액도 많지 않았다"며 "그 조차도 가격이 한동안 많이 올라 관심이 식은 상태였고,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정부 규제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가 짙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부동산의 더 큰 움직임은, 다주택을 일부 처분해 상가나 꼬마빌딩 등 수익형 상가를 찾는 분위기"라며 "내후년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전세가나 매매가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상업시설의 경우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전문가들은 투기 수요를 잡으면서도 실수요는 살려두겠다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분양권이나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4%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센터장은 "이제 강남 (아파트)는 투자가 아니라 실수요로 접근해야 한다"며 "(투기라면) 지금은 접근할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강남 자산가들은 재건축, 강남 소형빌딩에 관심이 많았는데 재건축은 일단 조정을 받아야 하니깐 지켜봐야 할 것이고 소형빌딩은 더 유효해 보인다"며 "저금리 시대에 자본이 더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지영 PB팀장은 "우리 고객의 경우 수도권 외곽 6% 상가보다는 4%의 강남을 선호한다"며 "예전에 너도나도 가격이 오를 때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라며 "외곽이라고 해도 사실상 강남으로 분류되는 판교 정도고 멀어야 동탄 정도"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