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재무 자문관 및 연준 위원 "미중 관계 더 복잡해질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공약대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전망이라고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위안화 <출처=AP/뉴시스> |
미 재무부 자문관과 연방준비제도 위원을 지냈던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대선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위안화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보여왔다며 이처럼 밝혔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일부러 낮게 유지해 미국의 제조업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은 미국 무역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공화당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알렉산더는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은 트럼프가 (대선 운동) 첫날부터 가장 중요한 어젠다 중 하나로 올려 놓은 사안”이라며 “아마도 그 공약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환율 조작국 지정 시 미국과 중국 관계가 더 복잡해질 것이며,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이면 그만큼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최대 교역국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을 옹호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994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위안화 가치는 올해도 4% 가까이 빠진 상태다. 자산운용사 TCW그룹 애널리스트 데이빗 로에빈거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