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빠르면 오는 2023년부터 기존 고속철도(KTX)보다 최대 4배까지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2층 KTX’가 달린다.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은 이 날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한국형 2층 고속열차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층 고속열차의 장점은 1400석에 이르는 좌석 공급량이다. 2층 고속열차는 1개 열차당 좌석 공급량이 기존 KTX-산천보다 약 4배(363→1404석), 일반 KTX보다는 50% 이상(931→1404석) 늘어난다.
고속철도 한 대가 국내선 항공기(A380-300 기준 276석) 5대, 우등 고속버스(28석) 50대와 동등한 수송력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KTX 269개 열차와 동일한 좌석 공급이 가능해 선로용량 한계 극복 및 만성적인 좌석부족 현상 해소가 가능해진다.
이번 공동연구가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시속 300km급 2층 고속열차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해외 철도시장 진출의 활로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에는 2층 고속열차의 제작 기술이 없고, 해외에서도 기술유출을 우려해 구입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도입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시속 300km급 2층 고속열차는 현재 프랑스 TGV-Duplex가 유럽에서 독점적 체계를 구축했다. 수송력·에너지효율성 등 장점이 많아 철도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로템사와 2개 기관은 시험용 차량 2량을 우선 제작해 오는 2017년 말까지 시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차량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시험차량의 설계와 제작을, 철도연은 시험계측과 주행안전성 평가, 코레일은 시험차량을 시운전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는 약 1년 내에 상용화 수준까지 차량 제작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며 “기술개발 완료 시 약 60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에는 2층 고속열차가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2층 고속열차 콘셉트 디자인 <사진=코레일>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