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구조조정 목적
부서 통합, 인력 구조조정으로 비용절감 기대
[뉴스핌=이동훈 기자] 포스코건설이 경쟁력 강화와 사업 시너지를 위해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해 '통합 포스코건설'로 재탄생한다.
하지만 당장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주력 상품인 해외 플랜트 수주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이에 통합 포스코건설은 비슷한 업무 영역을 통폐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인력을 줄여 비용절감도 꾀하겠다는 계산을 세우고 있다.
24일 건설업계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3일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번 합병으로 소멸한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주식 95.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며 “작년부터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한 만큼 향후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병에 따른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시평순위 3위(시공평가액 : 9조9732억원) 포스코건설과 시평 37위(평가액 : 7537억원)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쳐도 2위인 현대건설(13조2774억원)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서 사옥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당초 포스코그룹은 계열사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을 매각할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계열사 합병으로 방향을 틀었다. 실적 부진 때문에 마땅한 매수자가 없어서다. 포스코건설과 합병하면 악화된 실적이 다소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당장 사업 시너지가 발생할지는 불투명하다.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기업 간 경쟁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규 수주가 정체돼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기존 저가로 수주한 사업장도 적지 않아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창사이래 첫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작년 237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 규모가 550억원이 넘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경쟁력 강화와 사업 시너지를 위한 합병이지만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인력과 조직을 강도 높게 구조조정을 한 측면이 강하다”며 “해외시장에서 양질의 신규 수주가 늘어야 이번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일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