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내년부터 코레일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는 내비게이션으로 급경사·급커브 등 위험구간과 낙석 등 자연재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건널목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화면도 원격으로 볼 수 있어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상황을 몰라 철도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 후 수습이 늦어지는 문제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2017년 3월까지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기관사용 안전지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주요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관제사와 기관사 사이 무전으로 지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음성만으로는 자연재해 등 상황을 인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음성 위주 운영 시스템을 그래픽 정보 중심으로 시각화하는 내비게이션 도입을 추진한다. 기관사는 현재 달리는 지점에서 해야할 일을 눈으로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오류가 줄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기관사용 내비게이션에는 현재 운행 중인 구간의 제한속도, 운전지시 및 주의사항, 건널목·터널과 같은 시설물 정보가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음성 안내 기능이 포함돼 있어 급경사·급커브 등 서행이 필요한 구간, 터널·건널목 등 주의가 필요한 구간은 음성으로 안내한다. 열차가 앞 열차 또는 선로 작업현장 4km 내 접근하거나 낙석·지진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경보를 울려 사고를 방지한다.
CCTV 원격 확인 기능도 내비게이션에 포함된다. 지금은 건널목 위에 자동차가 멈춰서거나 선로에 낙석이 떨어지는 경우 기관사가 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는 건널목과 낙석 우려 지점마다 설치된 CCTV를 3∼5km 전방에서 미리 확인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차량 고장 등 비상시에는 그룹통화(컨퍼런스 콜) 시스템을 이용해 관련 전문가들과 원격으로 즉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선로 위 진동을 감지하는 지진경보장치, 비상시 열차를 강제로 정지시키는 열차방호장치 등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로작업 근로자를 위한 방호조끼를 개발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기관사가 시각적인 안내와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받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지원 내비게이션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스템으로 방호해 절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