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 최근 몇 년 중 가장 덥다는 2026년 어느 날 여름 오후. A씨는 창문을 닫고 안심하고 에어컨을 켠다. 산업용 전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나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을 우려하며 전력사용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많은 집에서 전기에너지 생산과 저장이 이루어지면서 A씨 집에서 공급받고 있는 외부전력은 “0”이라서다.
에너지 기술 발달에 따른 미래 건축 산업과 생활양식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질 ‘미래건축포럼’을 개최한다.
미래건축포럼은 우리가 사는 생활공간의 미래를 상상하고 자유롭게 논의하기 위해 국건위가 마련했다. 지난 두 차례 포럼에서는 이동 수단 변화가 건축·도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와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 생활환경을 어떤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를 다뤘다.
이번에 세 번째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미래 건축물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생긴 에너지 생태계 변화에 집중한다. 이러한 변화가 가져오는 미래 건축 산업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에너지저장장치 적용에 따른 에너지 생태계 변화에 대해 한국전력 배성환 신성장기술본부장과 LG화학 임인희 가정용ESS 팀장이 발제한다.
이후 건축과 에너지 관련 각계 전문가들이 에너지 기술과 건축분야 융합에 따라 국민 생활 변화와 건축 산업이 갖게 될 새로운 기회에 대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논의한다.
제해성 국건위원장은 “지난 10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가 태양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솔라루프와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파워월을 결합해 가정용 에너지의 새로운 상품을 빠른 시일 내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위원장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미래에는 전기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스스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건축물이 가치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우리 건축 산업이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에너지 생태계 변화를 건축물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