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리상승 대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빅5 은행 내년 이익 20~30%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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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빅5은행의 순이자이익이 1조5000억여원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은행권 이자이익 추정치를 20~30% 늘릴 수 있는 규모다. 2017년에 시중금리가 1%포인트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어서 은행권의 큰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지난 9월말 실적을 기준으로 금리 상승을 가정한 ‘자산과 부채에 대한 금리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11월 초부터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어, 그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최신 자료다.
순이자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일단 올해는 4조889억원을 예상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이자율이 1%포인트(100bp) 오르면 순이자이익은 3258억원 늘어 4조4147억원으로 불어난다. 이자율이 2%포인트 오르면 6515억원이 늘었고, 3%포인트 급등하면 9771억원이 증가했다.
미국이 내년에 총 세 차례에 걸쳐 최소 0.7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고 지난 15일 0.25%포인트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우리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만 보면 내년에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올 3분기 현재 당기순이익이 1조1059억원으로 연간 1조3000억~1조4000억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포인트만 올라도 내년 이익이 25% 늘어난 1조6000억원대를 넘길 수 있다.
주요 은행들도 우리은행과 유사한 여신구조와 규모를 갖고 있어 순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총 여신규모(가계 및 기업)는 214조원으로 국민은행 232조원, KEB하나은행 201조원, 신한은행 210조원, NH농협은행은 193조원으로 거의 비슷하다. 금리 1% 포인트 인상시 순이자이익증가분을 우리은행 수준인 평균 3000억원만 잡아도 1조5000여억원에 달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국내 기준금리가 높아야 된다고 강조해온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준금리 상승 압박이 강해졌다”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나 기업의 부실여신도 늘어나기 때문에 일부 손실로 순이자이익이 줄어든다.
또 대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권의 내년 대출증가율이 3~5%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대출증가율인 7.3%의 절반 수준이다.
※ 스트레스 테스트는 대내외적인 위험요소(스트레스)에 대해 금융사, 정부, 기업이 얼마나 견디는지 내성(耐性)을 측정하는 작업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환율·금리 등 리스크 요소를 변화시켜가며 재무구조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