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부산‧울산‧경남 지역 건설현장이 가동을 멈췄다.
동남권 지역에 60%이상의 모래를 공급하는 남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모래 채취가 지난 1월 16일부터 종료돼서다.
1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남해EEZ 모래 채취 중단으로 1㎥당 1만3000~1만8000원에 공급되던 모래 가격은 2만5000~3만2000원으로 두 배가까이 올랐다.
부족한 모래 충당을 위해 서해EEZ(전북 군산 90㎞)에서 부산으로 모래를 공급하고 있지만 운반거리가 멀어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상황이다.
남해EEZ 모래를 주원료로 사용해 온 동남권 레미콘 공장은 지난 11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130여개 레미콘 공장 중 54%인 70여개 공장이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동남권에 위치한 공공·민간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다른 공종으로 대체해 진행하고 있다. 공사를 중단한 현장도 있다.
이처럼 남해EEZ 모래채취가 중단된 이유는 채취 기간이 만료됐지만 연장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어민단체들의 반대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기간 연장에 대해 협의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모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부산신항을 비롯해 대형 국책 사업 대부분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건설협회는 대한전문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대한기계설비협회·한국골채협회와 함께 정부와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어민의 피해를 조사한 뒤 보상대책과 대체 골재원도 마련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해양수산부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해수부가 관련 단체의 민원때문에 후속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3월에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는 걸 피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