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대신증권이 최근 200억원 규모의 스팩을 합병 상장시키는데 성공했다. 그간 대체로 100억원 안팎의 규모로 상장해온 것을 감안하면 규모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아이케이와 대신밸런스 제2호스팩은 지난 5일 양사 주총을 통해 정식 합병을 완료했다. 이에 대신밸런스 제2호스팩은 와이아이케이로 명칭이 바뀌어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와이아이케이는 반도체검사장비 업체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시장 주목을 받는 상황. 회사 측은 공모에 모집된 자금을 사업확장 및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스팩(SPAC) 합병 상장 목록> |
해당 스팩의 상장이 눈길을 끄는 건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다. 200억원 이상 공모 규모의 스팩 합병 상장은 지난해 5월 썸에이지(300억원 규모) 이후 1년여 만이다. 그간 38개 기업이 스팩합병을 통해 거래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 가운데 공모 규모가 200억원을 넘는 것은 12개에 불과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00억짜리 규모로 1호를 만들고 2호를 진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자는 의미에서 200억원 규모를 시험삼아 만들어봤다"며 "공모 규모가 크다보니 시장에서 이에 맞는 물량을 찾기 힘들었는데 서로 니즈가 잘 맞았다. 합병 이후에도 가격 변동이 크지않고 거래량도 견조해 200억짜리 스팩으로선 오랜만에 잘 안착한 사례가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보통 스팩의 공모규모는 100~150억원 수준이다. 200억원을 넘어가면 스팩을 만들기도 어렵고 합병 대상 물량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사는 기업공개(IPO) 예정기업에 스팩상장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합병 대상을 발굴하는데 통상 100억원대 공모를 희망하는 기업이 스팩합병 성사율이 높다. 500억원 이상의 공모를 희망하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일반 기업공개를 선호한다는 것 역시 원인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번 합병스팩을 성사시키며 기업공개(IPO)수수료와 함께 자기자본투자(PI)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주관 증권사의 경우 스팩 상장시 발기인으로 참여해 전환사채(CB) 혹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