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5월에 평균 2회 발생
[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3일부터 중국 북부 지역을 뒤덮은 짙은 황사 때문에 베이징 공항에서 1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 또는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됐다고 5일 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베이징일보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의 올해 첫 황사는 주말 한반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전날 중국 국가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몽골 고비사막과 네이멍구(내몽골)에서 발생한 황사는 수요일 오후부터 베이징을 덮친 약 163만평방킬로미터 지역을 뒤덮었다. 또 이 같은 황사는 앞으로 3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됏다.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사진=바이두(百度)> |
황사로 공기질이 떨어지고 가시성이 낮아져 아동과 노인들은 외출을 자제하라는 경보가 떨어졌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중국 북부 지역의 '남색(blue)' 황사 경보는 이날까지 계속된다. 적색, 주황색, 황색, 남색 4단계 중에서는 제일 낮은 경보 단계다. 특히 내공골의 중부와 서부지역이 특히 심각한 황사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평균 PM2.5의 미세 먼지 농도는 지난 4일 오전까지 일부 지역에서 1입방미터 당 630마이크로그램(630㎍/㎥)까지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는 10㎍/㎥을 좋고 나쁨을 나누는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베이징 전체의 PM10 크기 먼지는 오전 8시 한 때 150032㎍/㎥까지 증가했다. 일부 베이징 북서부와 남동부 그리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2000㎍/㎥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15편이 결항되고 40편 이상 운행이 지연된 서우두 공항은 결항과 지연 사태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국의 황사는 주말이 되면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민간 종합기상서비스업체인 케이웨더는 "중국 북부지방과 몽골지역에 황사가 발원하여 내일(6일) 북쪽기압골의 후면을 따라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고 그 중 일부가 낙하하여 전국적으로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알렸다.
절기상 청명(淸明)이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최근까지 중국은 황사가 발생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번에 발생한 황사는 거의 2년 만에 최악으로 올해들어서는 처음 발생했다. 중국은 과거 1950년대에 1년에 약 26차례의 황사가 발생했으나 2010년 이후에는 연 3회 정도로 줄었다. 최근 3년 동안은 5월에 약 2회 가량 발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