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잠원·개포 등 강남 3개단지 1200여가구 일반분양
새정부 부동산 정책과 금리불안 등으로 흥행여부 불투명
[뉴스핌=이동훈 기자] 조기 대선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아직 주택시장은 큰 동요는 없는 상태지만 보유세 인상과 같은 정책 변수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적지 않아서다. 강남권 분양이 흥행에 실패하면 하반기 주택경기가 크게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내 서초·강남구를 포함한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 3곳이 일반분양 예정이다.
GS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센트럴 자이’를 선뵌다. 전용면적 59~114㎡, 총 757가구 규모다. 이 중 14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반포대교 남단에 접해 있어 한강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7호선, 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뉴코아백화점, 센트럴시티, 서울성모병원이 가깝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500만~46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가 3.3㎡당 분양가가 4394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강남권 매맷값 상승분을 고려해 분양가를 소폭 인상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개포동에서 ‘개포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를 분양한다.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49~101㎡, 총 2296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중 220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과 개포동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주변에 구룡초, 개원초, 개포중, 경기여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최근 분양권 시장을 이끄는 강동구에도 대형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최고 29층, 20개동, 총 1859가구 규모다. 이 중 86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59~122㎡. 2019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강남권 분양 결과는 하반기 분양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 불패가 무너지면 주변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기 때문. 매수세는 줄고 관망세가 늘어난다. 급매물이 쌓여 매맷값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불투명성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는 선거 기간에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78%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 수준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공약집에서는 제외됐지만 종부세 도입을 주도한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새정부의 사회수석을 맡아 보유세 인상 방안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도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작년 3%대 초반과 비교하면 꾸준히 오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하반기에는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진다.
J부동산투자 한수민 대표는 “올해 조기 대선이 끝나고 재개하는 강남권 재건축 분양이 하반기 주택시장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포와 개포 물량은 일반분양 비중이 적어 미분양이 우려는 없지만 고덕은 비중이 높아 분양가와 투자 분위기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