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대우건설 등 해외손실 사업장 연내 마무리
손실 선반영해 추가 손실 제한적..하반기 수주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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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저가수주 사업장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자 건설사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 대우건설 등에게 최대 1조원 가량 손실을 안겼던 '악성 사업장'을 대거 준공하는 것. 부실 사업장을 털어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어닝 쇼크’나 손실을 떨어내는 빅베스 우려가 크게 줄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건설사들의 해외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부실 사업장이 10여 곳을 하반기 마무리된다. 이들 사업장이 준공되면 건설사의 해외사업 리스크(위험)가 한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사우디 라빅 CP 3&4, 쿠웨이트 와라,·사우디 PP-12 프로젝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라빅 CP 3&4 사업은 총 공사비 1조4000억원 규모로 공사기간이 5년 걸렸다. 설계변경과 공 사지연으로 작년에만 2000억원대 손실을 반영했다. 최근 GS건설은 이 사업에 예비공증서(PAC)를 받았다. 공장 가동에 시운전 중으로 조만간 준공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
이 회사는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안겼던 쿠웨이트 와라와 사우디 PP-12를 연내 준공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빅배스’로 손실을 선 반영한 해외부실 사업장을 연내 대부분 털어낸다. 작년 하반기 주요 손실을 본 사업장은 사우디 자단(4362억원), 이라크 알포(1579억원), 알제리 RDPP 발전(1138억원), 카타르 고속도로(702억원) 등이다. 3분기 카타르 고속도로와 이라크 알포, 연말에는 알제리 RDPP을 준공할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중동 사업을 대거 마무리한다. 사우디 라빅2 CP1/CP2와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 공사를 연내 끝낸다. 그동안 공사 지연으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공사 기간이 예정대로 끝나면 손실로 선반영했던 금액이 일부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 회계기준 강화로 건설사들이 해외 리스크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면 대부분 손실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작년 빅배스로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3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의 저가수는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집중됐다. 당시 건설사들은 매출 확대 한계에 부딪히자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 증권·IB업계에서도 해외사업이 적은 건설사에 대해서는 투자등급을 낮추는 등 '해외수주 만능주의'가 업계에 번졌다. 하지만 수주의 기쁨은 잠시였다. '승자의 저주'에 빠져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는 위기를 초래했다.
실제 2009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대비 25억달러(2조8000억원) 늘어난 2491억달러(55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716억달러(81조2000억원)를 수주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14년까지 600억달러로 수준을 유지했다. 그동안 연간 수주액이 300억달러 안팎에서 움직인 것을 고려하면 급증한 수치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주기적으로 어닝 쇼크를 당했다. 대우건설은 2013년과 2016년 당기순손실이 각각 7436억원, 7549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2013년 1조원대 손실을 떠안은 이후 아직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림사업도 2014년 44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 해외사업 임원은 “중동발 저가수주로 매년 2000억원 이상 손실을 봤지만 이들 사업이 준공을 앞둬 이러한 손실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예상 손실분을 선반영한 만큼 공사가 더 이상 지체되지만 않다면 해외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