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의 도시조각 프로젝트에 의해 거리에 설치된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 ‘템플’ <사진=뉴시스>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대단한 도전이요, 놀라운 완성이다. 그가 아니면 누가 이런 스펙타클한 실험을 하겠는가” “끔찍하다. 10년을 준비했다지만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패착이다” 하나의 전시를 둘러싸고 이렇게 전세적으로 논란이 이는 예도 전무후무하다. 그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영국의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52) 이야기다. 작품제작에만 750억원이 투입된 그의 블록버스터 전시는 오는 12월3일 전시가 폐막될 때까지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어쨌거나 엄청난 이슈를 만들며 현대미술팬들을 이탈리아 베니스로 몰려들게 하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52).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이란 타이틀의 컴백 전시로 글로벌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대형작품이 런던 거리에 설치됐다.
데미안 허스트의 2008년 청동조각인 ‘템플(Temple)’은 런던 시의 주관으로 유서 깊은 재래시장인 래든홀 시장(Leadenhall Market)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높이 6.4m에 3톤 무게의 이 조각은 런던 시(市)가 7년째 추진하고 있는 ‘Sculpture in the Cit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심에 놓이게 됐다. 런던시의 이 도시조각 프로젝트에는 다니엘 뷔렌, 마틴 크리드, 폴 매카시, 게빈 더크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로써 데미안 허스트의 대형 조각은 유럽 9개 도시에 자리를 잡고, 대중과 만나고 있다. 영국에는 셰필드(2곳)와 런던 등 4곳에,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피렌체, 모나코 등에서 허스트의 거리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인체 장기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토르소인 ‘템플’은 한국 천안에 설치된 ‘찬가’라는 조각과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천안 도심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광장(아라리오 스몰시티)의 허스트의 조각(2점)은 아라리오그룹 김창일 회장이 수집해 설치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