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판매량 4.1% 증가, 2020년까지 8종 신차 출시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 신차를 투입하며 판매공세에 나선다. 중국ㆍ미국의 판매 감소분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인도에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 등을 탑재한 5세대 베르나를 출시했다. 베르나는 국내에 엑센트로 출시되던 소형 차량으로 2011년 인도시장에 출시한 뒤 월평균 1000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이다.
또한 현대차는 빠르면 9월 신형 투싼의 사륜구동 모델을 인도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에 사륜구동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륜구동모델을 투입해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투싼은 이륜구동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르나는 연식변경 모델이고, 투싼은 하반기 계획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 중 투싼의 경우 현지에서 사륜구동이 대세라 인증 등 후속절차를 걸쳐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내년초 신형 소형SUV를 출시하고 더불어 2020년까지 8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며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 23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인도의 첸나이 공장 등을 방문하며 현장을 직접 챙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세계 5위의 시장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도 주요국들 중 전년대비 가장 높은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에도 자동차 보급률은 불과 1000명당 32대로 낮아 성장성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전문가들은 인도자동차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0년 내수 483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시장의성장과 함께 현대차의 판매량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인도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13년 38만대에서 2014년 41만대, 2015년 47만대, 2016년 50만대로 꾸준히 상승중이다.
올해 상반기는 25만3428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1%나 늘었다. 이는 중국·미국 등 주요국 시장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시장은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일 부가세 도입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며 향후 판매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