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 김정은이"더 많은 탄두를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자제력 인정' 발언 직후에 나온 지시라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북한 자제력 인정' 발언 직후에 북한의 김정은은 "더 많은 탄두를 생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이어 "(지난 5일) 유엔 안보리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래 북한 측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적 행동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인정(acknowledge)하고 싶다"고 말한 직후에 나온 반응이라 주목된다.
틸러슨은 "평양의 정권이 우리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정도의 자제력(restraint)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어떤 대화를 하는 경로로 가고 있다는 신호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 이후 추가 미사일 발사를 하진 않았지만 지난 13일 '괌 포위 사격' 계획을 밝혔고 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뉴시스] |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8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생산 및 실전배치 의지를 과시했다.
고체엔진 생산도 독려해 액체엔진과 고체엔진을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미사일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같은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생산 능력을 확장해 과학연구개발과 생산이 일체화된 최첨단연구기지로 현대화해야 한다"며 "고체로켓발동기(고체엔진)와 로켓 전투부첨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화성14형을 ICBM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 ICBM의 안정적 양산·배치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동시에 ICBM급까지 염두에 둔 고체엔진 개량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