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붙인 빌딩 전국 7곳
15년 지났지만 매맷값 유지돼
[뉴스핌=오찬미 기자]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자격으로 25년 만에 첫 방한한 가운데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국내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월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월드'는 서울 여의도에 '트럼프월드 1·2·3차', 서울 용산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 1·2차',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 등 총 7개 단지가 있다.
이들 단지는 대우건설이 지난 1997년 부유층을 대상으로 분양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다. 당시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운영 자문으로 참여했다. 트럼프사와 대우건설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대우트럼프월드' 7개 단지를 전국에 공급했다.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트럼프에 ‘로열티’를 지불했다.
'트럼프월드 시리즈'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디벨로퍼' 바람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국내에서 대우건설하고만 관계를 맺었지만 지난 2002년 외환위기 후 국내경기가 완연히 풀리기까지 국내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공급을 주도했던 것은 트럼프월드에서 촉발된 국내 디벨로퍼들"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번재)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환위기였던 1999년 5월 대우건설이 지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다. <사진=대우건설> |
트럼프월드 매매가격은 주상복합의 특성상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은 지 15년이 지난 것을 감안하면 각 지역의 주요 거점에 고급형으로 지어진 게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전용면적 107㎡의 경우 매맷값은 8억7000만~9억3000만원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 1년간 큰 가격 변동은 없었다.
전용 152㎡ 주상복합 매맷값 역시 10억5000만~11억2000만원으로 올 초부터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여의도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트럼프월드는 실수요 거래가 많다”며 “대형 면적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에 있는 트럼프월드도 인기 지역인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에 있어서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의 경우 전용 171㎡가 지난 8월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도 전용 125㎡가 지난 10월 말 7억원에 매매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 빌딩, 콘도, 골프클럽을 개발한 개발업자로 이름을 알렸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도 ‘트럼프’라는 이름의 수많은 부동산 자산들이 가진 상징성과 명성 때문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58층 마천루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에서 대통령 당선 전까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