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뉴스핌=김은빈 기자] 중국 안방그룹지주회사가 ABL생명에 93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구주우선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3월 2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사진=ABL생명> |
이번 증자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ABL생명은 지난해 4분기 7조원 규모의 만기보유채권을 전액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다. 매도가능채권은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하락기에는 유리하지만, 금리 인상기가 되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RBC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지난 9월말 기준 ABL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234.9%로 6월말과 비교해 15.9%p 하락했다.
ABL생명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안방보험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고 향후 수익성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안방보험 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우샤오후 회장이 사임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안방보험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12월 대주주가 알리안츠 그룹에서 안방보험을 바뀌었다. 지난 8월엔 사명을 알리안츠생명에서 ABL생명으로 변경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