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남북한 대화로는 2015년 12월 이후 처음"
[뉴스핌=김성수 기자] 한국 정부가 북한에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을 전격 제안하는 등 양국의 얼어붙은 관계가 녹고 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김정은 신년사 관련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2일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폐쇄한 이후 남북한 대화 채널이 끊겨 있었다"며 "만약 고위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문재인 행정부 집권 이후 첫번째 남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녹고 있다(Melting a frozen relationship)"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있덨던 남북한 대화는 2015년 12월 열렸던 남북 차관급 회담이다.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9일 판문점에서 평창 겨울 올림픽과 관련한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을 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통일부 장관의 발언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시사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대회 참가를 적극 독려했지만 북한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북한의 대회 참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타임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는 그 해의 정책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시사하기 때문에 매년 주목받는 이벤트"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북한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인 렴대옥과 김주식은 올림픽 참가 신청 마감 기한인 작년 10월 30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참가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들 선수는 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IOC의 초청을 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