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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차이나] 중국 설 우리와 뭐가 다르지? 중화민족 최대 명절 그들만의 특별한 설 이야기

기사입력 : 2018년02월09일 09:40

최종수정 : 2018년02월09일 09:40

조왕신 제사 대문마다 춘롄 부착
세배 용춤 사자춤 춘완 폭죽놀이
웨이신 훙바오 SNS 새해인사 유행

[뉴스핌=홍성현 기자] 춘제(春節 춘절, 음력 설)는 중국 최대 전통명절로서 과거 농사 주기를 기반으로 날짜를 따졌던 농경사회 풍습에서 기원했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음력 1월1일 새해 첫날, 한 해의 풍년과 무탈함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열어왔다.

전통적으로 춘제 축제는 샤오녠(小年 음력 12월 23일 혹은 24일)을 시작으로 위안샤오제(元宵節 음력 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중 섣달 그믐날인 추시(除夕)와 정월 초하루(음력 1월1일)에 명절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춘제 때는 보통 7일간의 연휴가 주어지며, 중국인들은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 최근에는 국내처럼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가거나 메시지로 새해 인사를 대체하고 세뱃돈을 모바일로 전송하는 등 시대에 따라 춘제 문화도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2018년 무술년 (戊戌年) 설을 맞아 중국의 춘제 전통 풍습과 그 변화상을 짚어본다.

<사진=바이두>

◆ 조왕신께 지내는 제사 ‘지짜오(祭竈)’

부뚜막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지짜오(祭竈)’는 중국 민간신앙의 영향을 받은 전통 풍습이다. 예부터 옥황상제가 조왕신(竈王神 부뚜막 신)에게 집안의 불씨를 관장토록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고, 사람들은 조왕신을 집안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음력 12월 23일(북방지역) 혹은 24일(남방지역)을 샤오녠(小年 작은설)이라 하며, 이 때를 시작으로 다녠(大年)인 춘제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이날 중국인들은 부엌(주방)의 북쪽 혹은 동쪽에 조왕신 신상을 모시거나 그림을 벽에 붙이고 제사를 지낸다. 조왕신을 숭배는 중국에서 가장 널리 유행하는 대표적인 민간 신앙이다. 중국인들은 지짜오를 통해 부뚜막 신이 재해는 막아주고 상서로운 기운을 가져다 주길 기원한다.

같은 시기 이뤄지는 풍습으로는 △춘롄(春聯) 부착 △설맞이용품(年貨) 준비 △싸오천(掃塵 소진) 등이 있다. 싸오천은 글자 그대로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을 말한다.

진(秦)나라 정치가 여불위(呂不韋)가 편찬한 ‘여씨춘추(呂氏春秋)’의 기록을 보면, 중국 요순시대(堯舜時代 요임금 순임금이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던 태평성세)부터 춘제 전 집안을 쓸고 닦는 풍습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민간에 전해지는 설에 따르면 먼지를 뜻하는 ‘천(塵)’과 낡음을 의미하는 ‘천(陳) 자’의 중국어 발음이 같다. 먼지를 제거하는 행위를 통해 ‘추천부신(除陳布新)’, 즉 ‘해묵은 과거를 집밖으로 몰아내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조왕신 제사 <사진=바이두>‘

새해 복 기원 ‘춘롄 붙이기 (貼春聯)’

중국에서는 춘제를 앞두고 대문(현관문) 앞에 춘롄(春聯)을 붙인다. 춘롄은 새해 복을 기원하는 글귀를 적어 문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 종이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흰색 종이에 쓰인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귀가 익숙하지만, 빨간색을 선호하는 중국에서는 붉은 종이를 사용한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춘롄을 붙이는 것은 중국 특유의 전통문화로, 액운을 막고 새해 복을 기원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매년 춘제가 돌아오면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집집마다 춘롄을 붙여 명절 분위기를 낸다.

춘롄에 쓰는 글귀로는 '복(福)' 자가 대표적이며, ’해마다 바라는 대로 운수대통하고, 하는 일마다 뜻대로 순조롭게 되어라(年年順心走鴻運, 事事如意迎吉祥)’처럼 대구를 이루는 문구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복' 자를 거꾸로 붙이는 것은 중국어에서 '거꾸로(倒)'라는 뜻의 단어가 '오다(到)'라는 단어와 발음이 ‘다오’로 같은 데서 유래한 풍습이다.

현대에 와서도 춘롄 붙이기 풍습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닭의 해였던 2017년에는 닭 문양이 들어간 춘롄이 불티나게 팔렸고, 춘롄을 작성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화제가 되는 등 시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며 지켜가고 있다.

춘롄 붙이기 <사진=바이두>

송구영신 ‘서우쑤이 (守歲 수세)’

중국에서는 추시(除夕 섣달 그믐날, 춘제 전일)날 밤 잠들지 않고 밤을 새우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서우쑤이(守歲)’라고 부른다.

서우쑤이 풍습의 기원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녠(年 년)’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해마다 마지막 날 해 뜨기 전 사람을 잡아먹어 공포심을 유발했다. 이에 사람들은 매해 마지막 날 가족이 함께 모여 불을 환히 밝히고 풍성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밤을 새웠다는 것.

고대 중국에서 서우쑤이는 두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지녔다. 손윗사람은 묵은해를 보내고 세월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며 젊은이들은 부모의 수명을 연장, 즉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성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가족이 모여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적 의미가 크다. 이날 중국인들은 마장(麻將 마작) 같은 게임을 하거나 춘완(春晚 CCTV방영 설 특집 방송)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춘완은 중국중앙방송국(CCTV)이 1983년부터 매년 춘제 전날 방영하는 설 특집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중국 대표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노래와 춤, 샤오핀(小品 상황극), 샹성(相聲 만담) 등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서우쑤이 (守歲 수세) <사진=바이두>

전통과 안전, 뭣이 중헌디? ‘폭죽 놀이(放鞭炮 팡볜파오)’

춘제 전날 밤 중국에서는 폭죽 소리가 공중을 가득 채운다. 섣달 그믐날 밤 12시 이후 폭죽이 허공을 가르며 터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다. 원래부터 밤을 새운다지만 자려고 해도 잠을 자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

현대에 와서는 폭죽 놀이가 유발하는 사건사고로 인해 이를 금지하는 지역도 생겨났다. 제일 처음 폭죽 터뜨리기를 금지한 곳은 톈진(天津 천진)이다. 지난 1907년 “건조한 날씨에 폭죽을 터뜨리면 불꽃이 떨어져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폭죽 판매와 놀이를 모두 금지했다. 1993년에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서 폭죽 놀이 금지령이 내렸고 전국 주요 도시로 범위가 확대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후 금지령이 해제되기도 했으며, 아직까지 폭죽 놀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환경오염과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단해야 한다는 반대입장이 있는 반면, 가끔 발생하는 사고가 두려워 고유의 풍습을 포기해야 하느냐는 찬성의견도 나온다.

폭죽 놀이(放鞭炮 팡볜파오) <사진=바이두>

◆ 새해 인사(拜年)와 세뱃돈(壓歲錢)

바이녠(拜年 새해 인사, 세배)은 음력 설에 지인과 친지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방식 중 하나다. 옛날에는 손윗사람에게 머리를 숙어 절을 하며 복을 기원하는 말을 하고, 동년배에게는 새해 덕담을 전하는 것을 가리켜 ‘바이녠’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세배 문화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새해 인사를 받은 손윗사람은 미리 준비해 둔 세뱃돈을 준다. 중국에서는 세뱃돈을 ‘야쑤이첸(壓歲錢)’이라 하는데, 이는 민간 전설과 관련이 있다.

매년 섣달 그믐날, 쑤이(祟)라는 요괴의 손에 머리가 닿은 아이는 열이 나고 병에 시달렸다. 사람들은 우연히 이 요괴가 돈(엽전)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붉은 봉투에 돈을 담아 아이의 베개 머리맡에 두었다.

처음에는 ‘쑤이(祟)를 막는(壓) 돈(錢)’이라는 뜻에서 야쑤이첸(壓歲錢)이라 불렀으나, 이후에 같은 발음인 쑤이(歲)로 변화해 지금의 야쑤이첸(壓歲錢)이 됐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 때 세뱃돈을 붉은 봉투에 담아 준다고 해서 ‘훙바오(紅包)’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중국 새해 인사 풍습도 내용과 형식을 달리 하고 있다.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등을 활용한 디지털 새해 인사법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특히 위챗(웨이신), QQ 등 SNS와 모바일 결제가 보급된 후에는 모바일로 세뱃돈을 주고 받는 ‘모바일 훙바오(紅包)’가 등장했다. 특히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같은 중국 모바일결제업체들이 매년 설 대대적으로 펼치는 훙바오 이벤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훙바오(紅包)를 열어보는 아이 <사진=바이두>

◆ 명절 대표 공연 ‘용춤∙사자춤(舞龍舞獅)’

중국 영화 황비홍 속 화려한 사자춤은 관객의 뇌리에 박힐 만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용춤∙사자춤(舞龍舞獅)은 중국 전통명절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표적인 공연 문화다.

예부터 중국은 용을 상서로운 대상이자 신적 존재로 숭배했고, 기우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용춤을 췄다. 사자춤 역시 명절이나 경축행사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프로그램으로, 민간신앙에서 유래했다.

명나라 시기, 매년 새해 전후로 괴수가 나타나 농작물 작황을 망치고 가축과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때 사자춤을 통해 괴수를 내쫓는 데 성공했고, 이후 사자에게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이 있다고 여겨 명절마다 사자춤을 추게 됐다는 설이다.

해마다 춘제가 되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차이나타운에서 용춤 사자춤 공연이 펼쳐진다. 화려한 폭죽이 하늘을 수놓고, 각종 전통 악기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용춤과 사자춤은 명절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용춤 사자춤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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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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