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 기대감 너무 높아져…물가·금리 상승도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강력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는 앞으로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올해 1분기에 17.3% 증가하면서 2011년 1분기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 이익 전망은 최근 들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작년 12월31일만 해도 올해 1분기 이익이 11.4%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 1년간 S&P500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그러나 로이트홀드 그룹(Leuthold Group)의 짐 폴슨 최고 투자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좋아도 하락 중인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작년 증시는 올해 강세장을 예상해서 올랐지만, 이제는 오름폭이 다 고갈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기업 이익이 안 좋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면서 "반면 올해는 기업 이익이 좋아졌지만 밸류에이션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폴슨은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아진 것도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이익은 기록을 세우고 있으나, 기대감도 같이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한 해 기준으로는 이익 개선이겠지만 전망치를 바꾸게 하는 (악재 등) 뭔가가 생긴다면 (시장에서의) 결과는 매우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상승폭이 실제 이익 증가세보다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투자자문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작년 뉴욕 증시는 올해 기업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했었다"며 "지난 5년간 주가수익배율(PER)이 크게 오르면서 주가도 기업 이익보다 상승했다. 이제는 기업 이익이 주가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 증가세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폴슨은 지난 2월에 2.2%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 연말에 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폴슨은 고물가와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과 기업들이 매출당 벌어들이는 순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