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5분기 연속 상승세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1000개 소매유통업체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분석한 결과 98로 기준치 100에 가까웠다. 지난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어설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고, 100 아래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업체들이 호조세를 주도하고 있었다.
홈쇼핑은 지난 분기보다 13포인트 오른 121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긍정적인 전망이 앞섰다.
또 여행, 렌탈 등 무형상품의 판매가 늘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홈쇼핑 업체들은 여행, 렌탈,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황금 시간대인 금, 토, 일 저녁 시간대에 특별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106)도 2분기 경기전망이 여전히 밝다.
최근 모바일 쇼핑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은 젊은 세대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판매층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진출과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면서 인터넷 쇼핑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은 97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3포인트 오른 수치로 경기전망이 '중립'에 가까워졌다.
한동안 침체됐던 패션 매출이 조금씩 늘어난 가운데 한한령 해제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서울 소재 백화점 관계자는 "봄이 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내방객이 늘어나면서 패션과 명품의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전분기 대비 각각 8, 15포인트 상승한 99, 96으로 조사됐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을 맞아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은 간편식, 신선식품, PB상품 등으로 판매품목을 늘리며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생필품, 신선식품의 판매가 인터넷쇼핑, 편의점으로 대체되면서 업태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0%), 인건비 인상(15.5%)을 꼽은 기업들이 많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유통관련 규제 강화(11.3%), 인력 부족(10.4%), 정부정책 비일관성(7.2%), 자금사정 악화(6.8%) 로 조사됐다.
김인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은 "경기전망지수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소비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오름세가 꺾이지 않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