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69개 기업 배당 확대, 연말까지 주주환원 사상 최대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기업들이 올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1조달러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기 호조와 법인세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주주들을 살찌울 것이라는 주장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1일(현지시각) S&P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4월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지급 현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S&P에 따르면 미국 500개 대기업 가운데 169개 기업이 올들어 배당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당을 축소한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들어 미국 기업들의 주주환원은 지난 2003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활발한 상황이다.
무역전쟁 리스크로 인해 상당수의 기업들이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기업이 80%에 달했다.
기업들의 국내외 현금 자산 보유 규모 역시 기록적인 수준인 데다 세제개혁으로 해외 이익금의 국내 이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자사주 매입과 배당 여력이 확대됐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으로 법인세가 35%에서 20%로 떨어진 것도 올들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활발한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상승 촉매제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