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에 7만달러(약 8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트럼프가 행정부 관리들과 유럽 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남부 텐베리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연방 정부 지출 내역서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월부터 리조트를 운영하는 트럼프의 회사 SLC 턴베리에 7만7345.35달러(8730만원)를 지출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숙소나 일정을 잡는 국무부는 내역서에 "VIP 방문을 위한 호텔 객실" 비용이라고 명시했다.
정부의 지출은 스코틀랜드 신문 스코츠먼이 처음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무부는 "VIP 방문을 위한 호텔 객식료"라며 리조트 회사가 "미국에 없는 외국 소유"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스코츠먼은 이 회사가 영국의 중소기업청 컴퍼니하우스에 등록돼 있긴 하지만 경영진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스코틀랜드 남부 턴베리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를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은 연방 지출 내역서만 봐서는 모든 비용이 트럼프의 국빈 방문을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4월 7670달러를 지출했고 트럼프의 스코틀랜드 방문이 있기 일주일에 앞서 7만달러가 쓰였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출에 대한 질문 답변을 거부했고 백악관 관리들은 논평 요청에 대한 답이 없었다.
여러 시민 단체들과 전직 법무부 관리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을 하지 않기 위한 세이프가드를 놓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정치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시민단체, 코먼 코즈 측 변호인 스테펀 스폴딩은 "본인 소유의 비즈니스 이익을 위해 대통령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패턴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전직 미 대통령들은 재산을 백지신탁에 맡긴 반면, 트럼프는 호텔, 골프 리조트 등 사업 분야에 대한 보유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2017년 1월, 그는 아들들에 경영권을 양도했다.
국무부의 트럼프 소유 회사에 대한 지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라는 게 로이터통신의 추측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뉴저지주, 버지니아주에 있는 그의 리조트에서 종종 골프를 즐기고,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들과 공화당은 선거 자금모금 등 행사를 백악관에서 몇 블록 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트럼프 호텔에서 자주 열었다.
비록 트럼프는 2017년에 턴베리에 있는 사업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주주다. 지난해 그는 보유한 자산으로 204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보도로 논란이 예상되자 에릭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의무화 된 건 아니지만 우리는 그 어떤 미국 정부 일정에 대해 우리의 소비 정도 만을 가격으로 요구했다. 수익을 낸 게 아니다"라며 "다른 곳이라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거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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