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장 “올해 말 박물관 AR, VR, 안내 로봇 설치”
구글, 2011년부터 '아트 앤 컬처' 운영…70개국·1500개 기관 연결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박물관과 미술관이 디지털이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이미 7년 전부터 ‘아트 앤 컬처’를 기획해 세계 유수의 문화기관과 제휴를 맺고 전세계인들과 문화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유물과 명화를 감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의 디지털화를 선언하며 올해 말 전시장에 안내 로봇을 설치하고 디지털 부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수의 해외 박물관들도 이미 디지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핌이 스마트해지고 있는 국내외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변신과 배경 등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은 지난 1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이면 전시장을 안내하는 AR(증강현실)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도 이제 디지털화를 준비중이라는 말이다.
비디오아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백남준과 현재 세계를 무대로 한국의 미디어아트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류재하, 이이남 등 예술가들의 작품 자체가 디지털화되는 경우다.
[평창=뉴스핌] 이현경 기자=백남준의 '거북' 89hklee@newspim.com |
전시의 주제를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 기획도 심심찮게 나온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디지털 프롬나드’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캐나다 출신의 라파엘 로자노해머가 통신 기술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작업한 작품을 담은 ‘라파엘 로자노 해머: 디시전 포레스트(Dicision Foreset)’를 개최했다.
최근 전시장은 미디어아트와 VR(가상현실), AR을 적극 활용한 최첨단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파빌리온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 체험을 VR로 할 수 있도록 설치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돋웠다. 또 홀로그램 K-POP 공연으로 내외국인들에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간송미술관은 올해 DDP에서 개최한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展과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에서 LG의 후원을 받아 일부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고미술이 어려운 관람객들의 편견을 깨기 위한 대책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평창=뉴스핌] 이현경 기자= 동계올림픽 종목 경기를 VR로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 89hklee@newspim.com |
이제는 콘텐츠의 디지털화에서 플랫폼의 디지털화가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를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박물관의 디지털화에 선두에 서 있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배기동 관장은 “획기적으로 박물관을 디지털·스마트화할 시점이다. 우리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박물관을 사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VR 전용관을 마련해 디지털화가 강화된 이미지를 전달하겠다. 또한 (디지털화 시스템을) 외국에서 한국관을 운영할 때 활용할 계획이다. 장소와 관계없이 한국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X취화선'전에 설치된 '귀거래도'를 확대한 그림이 LG TV에서 나오고 있다. 89hklee@newspim.com |
올해 하반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부서를 신설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철민 기획운영단장은 “전산실 일력이 동원되고 기획 파트가 함께 들어간다. 정보화 전략 관련 경력자를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디지털화 사업은 정보화 전략 계획을 수립해 현재 콘텐츠를 정보화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라며 “추가적으로 VR, AR을 할 수 있도록 정비할 것이다. 현재, 예산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2011년부터 '아트 앤 컬처(Art & Culture)'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세계 70개국 1500여 유수 문화 기관과 관계를 맺어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생생하게 유물과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
구글 아트 앤 커처 셀피. 명화 중 자신의 얼굴과 닮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사진=구글 아트 앤 컬처] |
내 방에서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수 있고, 360도로 회전한 카메라로 찍어 실제로 내가 박물관과 미술관을 걸어 다니는 느낌을 준다.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났을 때는 정지된 화면에서 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 이 외에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자주 사용하는 색을 한 눈에 보고 찾을 수 있는 ‘팔레트’와 나와 닮은 사람을 명화에서 찾아주는 ‘셀피’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지난달 21일 ‘코리안 헤리티지’를 오픈했다. 조선왕조, 신라, 한국의 지도, 한국의 전통 문화 등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구글 코리아 아트 앤 컬처 매니저 최서연은 ‘코리안 헤리티지’ 오픈 이후 국내 파트너십 기관(50여 개)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최 매니저는 이 프로젝트가 교육분야에도 활발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리안헤리티지’는 교육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한 역사학자가 토크 콘서트 형식의 강의에서 기술이 강화된 플랫폼으로 역사교육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코리안 헤리티지’가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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