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식초 '디.블랑쉬' 일부 소비자, 부작용 있다며 불매예고
제조업체 "안전성 인증했지만 17억원 손해..형사고소 등 진행"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온‧오프라인 통해 판매되는 파인애플 식초 ‘디.블랑쉬’ 제조업체가 최근 일부 소비자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식약처 역학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고 별도 검사까지 받았지만 믿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1일 제조업체 A대표와 B이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SNS에서 ‘파인애플 식초’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신문고에 부작용을 호소한 일부 소비자들이 청원을 넣어 식약처에서 생산 공장과 본사에서 샘플을 갖고 역학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 그래도 오해가 불식되지 않아 식약처 지정 기관인 제일분석센터에 별도 검사까지 받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지난 달 27일 검사 결과가 나왔다.
-SNS 셀럽을 통해 ‘파인애플 식초’는 몇 개 정도 팔렸나.
▲올해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SNS셀럽을 통해 ‘디.블랑쉬’ 1차, 2차 정식 판매를 하고 이벤트성으로 단기 판매를 했다. 총 7797개를 팔았다. 반품률은 약 0.3%였다.
-‘파인애플 식초’가 공격을 받은 과정은.
▲1차 판매 후엔 판매자를 공격했는데 오히려 2차 판매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때부터 일부 소비자들이 제품 부작용으로 물고 늘어졌다. 최근엔 우리 회사(‘디.블랑쉬’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다른 식품 불매 운동까지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우리도 이유를 알고 싶다. 예전엔 ‘보상’이라는 목적이 분명했다. 이 분들은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환불 목적도 아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니 우리도 답답하기만 하다. 부작용을 겪었다면 우리를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모든 사용자가 만족할 순 없을 수도 있지 않나.
▲물론 설사, 생리불순, 불면증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의학적 소견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어떤 생활 패턴을 갖고 있는지 체크한 뒤 파인애플 식초에서 원인을 찾고 병원 검사를 받는 게 수순이다. 근거를 제시한다면 당연히 회사에서 책임을 질 것이다. 피해를 덮을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회사에선 또 어떤 역학 조사를 실시할 수 있나.
▲증상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어떤 역학 조사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피해 내용에 대한 진단서 등 자료를 소비자들이 제공해준다면 본사 차원에서 적극 역학 조사에 응할 방침이다.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안전성 검증을 받았고, 파인애플 식초를 잘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일부 글을 보고 “이 제품에 문제가 있냐”며 불안해한다. 2차 피해인 셈이다. 해당 제품은 우리 회사의 주력 상품으로, 17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막막하다. 판매자는 물론 유통업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파인애플 식초 시험‧검사성적서 [사진=제조업체 제공] |
한편 제조업체는 이 달 안으로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 고소와 함께 피해액에 대한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판매자인 SNS셀럽 측은 모욕, 명예훼손, 협박 등으로 7월 중순 경 일부 네티즌들을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