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말 지중해 동부에 강력한 지중해성 허리케인인 ‘메디케인’ 이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국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중해와 허리케인의 합성어인 ‘메디케인’(Medicane)은 허리케인과 태풍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다.
미국 CNN에 따르면 메기케인은 지중해 남서부에서 형성돼 그리스 서부 해안인 이오니아해 쪽으로 북동진 중이다. 메디케인의 영향으로 지난 며칠 간 튀니지와 리비아에서는 이미 폭우가 쏟아졌고, 그리스 서부 해안과 아테네 등 유럽 남부 지역에서는 시속 100km의 강풍이 불고 있다.
강풍으로 그리스 섬들과 본토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운항을 중지했고, 아테네 외곽에서는 나무가 도로를 덮치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메디케인은 29일에 크레타 섬 일대와 그리스 남부에 상륙해 최대 150mm에 달하는 비를 푸린 후 30일 이즈미르 등 터키 서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메디케인이 상층부 기류에서 흡수돼 유럽 남서부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홍수 피해가 극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플로렌스는 상륙 후 속도가 늦어지면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메디케인은 1년에 한두 차례만 발생하며, 주로 지중해 해수면 온도가 아직 따뜻한 9월과 10월에 발생한다.
지중해성 허리케인 '메디케인'의 영향으로 그리스 아테네 인근 해상에서 27일(현지시간) 강풍이 불고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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